지난 1월8일 국민의힘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가운데)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4·10 총선 수도권 30∼40대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가 20일 당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자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는 조정훈 의원을 향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 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언급한 것에 관해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듯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조 위원장이 총선 백서에 전당대회 출마 경쟁자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는 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하거나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로 뛰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백서 티에프 위원장을 하면서 왜 결론을 정해 놓은 듯한 이야기를 계속하냐”며 “판사가 재판 결과 나오기 전에 인터뷰하면서 ‘누구와 누구의 책임인데 과실 비율이 51대49일지 이거는 아직 모른다'고 얘기를 하고 다니면 누가 판결을 믿겠느냐”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조 위원장이 총선 백서 준비 과정에서 다음달 1일 당협위원장이 되는 조직위원장들을 불러 면담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전선거 운동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면서 “민감한 시기에 공적인 이유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이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이들을 사전에 접촉하는 것은 불공정한 선거 운동이란 것이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깁재섭 당선자도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조정훈 위원장의 출마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태스크포스가 계속 얼룩지고 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백서 태스크포스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없다는 것은 계속 오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총선) 그 다음날 사퇴한 거 아니냐.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부정하냐”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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