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대통령, 법조인 출신 강경보수파
이란 '최고지도자' 후보 유력 거론
이란 대통령 유고시 제1부통령 승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5월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이란 국경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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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이스라엘과 전쟁 직전까지 가는 등 자국의 지역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쓴 대외적으로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란 내부적으로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국제 제재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특히 36년째 재직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고지도자의 사망 또는 유고 시 후임을 결정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 부의장이기도 하다. 이란에서는 대통령 권한보다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 정치적, 종교적 지위인 최고지도자의 역할이 훨씬 막강하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슬람 공화국의 국내 및 외교 문제의 최종 중재자 역할을 한다. 온건파인 하산 루하니 전 대통령과 달리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긴밀한 동맹 관계를 구축해 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1960년 12월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성지 중 하나인 마슈하드 인근에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0대 때 현재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신학 도시 곰에서 신학을 배우고 1979년 이슬람혁명 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81년 스무 살의 나이로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테헤란 검찰청장과 검찰총장에 이어 2019년 대법원장에 해당하는 사법부 수장에 올랐다.
그는 검찰 재직 당시 반체제 인사 숙청 작업을 이끌었다.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88년 이라크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반정부 단체인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 조직원들을 처형한 이른바 ‘호메이니 학살’에 기소위원으로 참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당시 약 5000명이 사형 집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2009년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녹색 운동’을 유혈 진압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같이 수십 년에 걸친 인권 침해 혐의로 그는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라이시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미국 등 서방,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강경보수로 평가받는다.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22년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전국에서 ‘히잡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당국은 살인과 처형을 포함해 강경 진압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조사단은 시위대 551명이 사망했고 1500명 넘게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또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체제에서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수년간 ‘그림자 전쟁’을 지속해온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4월13일 밤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며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제1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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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에 대한 수색 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만약 현 대통령 사망 시 승계는 제1 부통령이 맡게 된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현 대통령 사망시 제1 부통령이 최고 지도자의 승인을 받아 대통령의 권한과 기능을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만약 현 대통령이 사망하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승인한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이란 헌법에 따르면 부통령,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 등 정부 3부 수장은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맡은 후 50일 이내에 새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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