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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콘서트서 “진실 밝혀진다”던 김호중,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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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에 사과문 올려 “죄 지은 사람이 말 길어 뭐하나… 반성할 것”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사고 열흘 만인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하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세계일보

가수 김호중(왼쪽), 사고 장면. 생각엔터테인먼트·S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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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자신의 팬클럽에 올린 글을 통해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김씨의 팬클럽 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씨는 “술을 한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말했다. 그는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나”라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라면서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 가슴속에 하나하나 새기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이후 음주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김씨는 전날과 이날 이틀에 걸쳐 경남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하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날 결국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또 사고 이후 김씨가 아닌 매니저의 과실로 덮어씌우려고 하는 등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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