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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을 벗겨내고 최대한 꾸미는 것을 배제하려고 했어요. 맨얼굴을 보이는 것? 무섭지 않던데요.”
‘소녀시대 유리’가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왔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 동네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한 ‘배우 권유리’다.
독립영화 ‘돌핀’(배두리 감독)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왔던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 영화로 관심을 받았다.
3월 국내 관객과 만난 돌핀은 오는 6월 홍콩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유리는 “돌핀을 통해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었다. 우리 영화를 이렇게 정성들여 봐주신다는 게 놀라웠다”면서 “해석의 다양성을 알게된 즐거움이 컸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이상을 보고, 해석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을 때 너무 즐겁더라. 더 다이나믹하고 다른 재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또 얼마나 즐거울까 싶더라”고 작업을 마친 후에도 이어진 행복감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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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는 극 중 바닷가 마을 서천을 떠나본 적 없는 지역 신문 기자 나영 역을 맡았다. 그는 가족과 집을 돌보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다, 본인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저를 지우고 입히는 과정이다”라며 “돌핀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기존의 ‘소녀시대 유리’ 이미지에서 멀리 떨어진 캐릭터다. 작은 마을의 지킴이인 나영이를 잘 해낸다면 스펙트럼이 다양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권유리는 “이 시나리오를 만났을 때 저도 소녀시대에서 홀로 독립을 하던 시기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때 저만의 시간, 저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서 나영과 저의 닮은 점을 발견했다. 저는 생각보다 느린 사람이더라.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미숙함, 이게 제 안에 있더라”며 ”소녀시대라는 아주 좋은 백그라운드로 포장됐던 거 같다. 굉장히 수월하게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잘 가꾸어지고 다듬어진 인간의 형태로 비쳐진 거 같다. 원래 권유리라는 사람은 충분히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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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가 아닌 소규모 독립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집에서 어머니가 독립영화가 방영되는 채널을 자주 틀어놓으셨다. 그래서 ‘파수꾼’, ‘똥파리’, ‘지옥만세’ 등 많은 작품을 접하며 매력있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창작자의 의도가 그대로 담길 수 있는 자유로운 소재와 이야기이지 않나”라며 “그런 작품에 쓰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제안이 왔다. 저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언제든 열려있다. 연극이든, 단편이든, 상업이든, 다 열려있다”면서 환하게 웃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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