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걸크러시] 여수 아그데뜰 강효정 대표
재배·수확·발효·판매까지…"지역과 함께 성장"
강효정 아그데뜰 대표.2024.5.17/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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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기침과 천식 등 기관지에 효능이 탁월한 열매이자 빨갛고 탐스러워 보기에도 좋은 '뜰보리수'. 열매가 잇따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 '아그데아그데'. 뜰보리수와 아그데아그데를 합성한 브랜드명 '아그데뜰'.
전남 여수 소라면에서 2대째 뜰보리수 농장을 운영하며 재배부터 수확, 발효, 숙성, 판매까지 올해 '억대 매출' 달성이 기대되는 여성 청년창업농이 있다.
주인공은 강효정 아그데뜰 대표(38·여)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 몸이 자주 아팠던 그는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가 머물던 여수로 내려와 세 살 때부터 살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치료학과를 전공하고 여수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했다. 1998년부터 부친이 운영해온 뜰보리수 농장에서 재배·수확 등을 돕기도 했다.
수확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카페와 블로그 등 직접 홍보에 나서며 온라인 판매에도 손을 거들었다. 이 과정에서 부친의 오랜 재배 경험과 수확량 등 뜰보리수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다.
뜰보리수 열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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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보리수는 1년에 딱 2~3주(5월말~6월초)만 수확할 수 있다. 맛이 시고 달고 떫으며 성질이 온화한 약용식물이자 한약재로도 쓰인다. 열매, 잎, 줄기 그리고 뿌리까지 전부 사용된다.
이를 계기로 농장을 두배로 확장하면서 2000평에 달하는 농장을 소유하며 뜰보리수 500주를 재배하게 됐다. 사업비 5000만 원도 지원받아 브랜딩·제품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브랜드명을 짓는 데 깊이 고민했다. 그는 아그데뜰이 무슨 뜻이냐는 말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브랜드로, 제가 직접 작명한 소중한 브랜드명"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강 대표는 부친의 뜰보리수 농장 등 사업 기반과 더불어 잇따른 지자체 지원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친환경 인증 뜰보리수를 발효차의 100% 원재료로 사용하며 열매뿐 아니라 유효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어린 줄기와 잎까지 아낌없이 추출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오리지널과 허브 블렌딩 두 가지 맛으로 뜰보리수 수제 발효차 '레드벨퍼멘티' 제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레드벨퍼멘티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이 아닌 수제로 정성 들여 생산한 소량 제품으로 희소성과 가치성이 매우 높다.
발효차는 차, 음료, 에이드, 칵테일, 하이볼 등 입맛에 맛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 파스타, 라자냐, 뇨끼 등 양식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다.
뜰보리수 열매와 수제 발효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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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발효차 개발 과정에서 보편적인 OEM방식(주문자상표부착 생산)보다 직접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증 취득부터 가공교육, 식품위생교육, 영업신고, 출원 등록, 친환경 인증 등 절차를 밟았다.
스마트 스토어, 쿠팡, 올웨이즈,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온라인몰에도 입점한 상태다.
뜰보리수 열매로 지난해 연매출 5000만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첫 발효차 출시까지 '억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는 농장 확장과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더디더라도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마케팅을 배워 수출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제조시설을 확장해 제품 개발과 연구로 다양한 뜰보리수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며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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