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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홍준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가 2차 가해?…성범죄도 아닌데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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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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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8일 5·18 유공자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사과하라는 일각의 주장에 "국가유공자가 무엇이 숨길 게 있나"며 반박했다.

이날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엔 '유공자 명단 공개는 막말입니다. 사과하는 게 어떨까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시장님께서 강기정 광주시장님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하는 기사를 봤다"며 "참배한 이후, 강기정 시장님과 함께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막말에 가까운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발언이 문제였다. 시장님께선 '명단을 공개하라는 뜻을 왜곡해서 5·18정신을 훼손한다고 하지 마라. 죄지은 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쳐 희생했는데 왜 비공개해야 하냐는 뜻'이라고 말을 했다"고 짚었다.

A씨는 "하지만 제가 사는 광주에서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라는 말을 하면, '나는 일베이고, 5·18을 인정하지 않습니다'로 해석된다. 그리고 5·18 유공자 명단 공개라는 막말 때문에 5·18 역사 왜곡 처벌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님께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계속 주장하시면 중도층들과 홍카를 지지하는 호남인들에게 깊은 반감이 생긴다"면서 "사과를 안 하신다면 대권 경쟁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댓글을 통해 "그걸 막말이라는 사람들의 인식 구조가 의아스럽네요. 국가유공자가 무엇이 숨길 게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그런 단견으로 5·18영령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그게 무슨 성범죄도 아닌데 2차 가해 운운합니까"라면서 "왜 중도층을 운운하고 호남인들을 운운합니까? 군부독재 시절에는 명단이 알려지면 2차 불이익이 우려돼 그랬겠지만, 이젠 역사에 남을 자랑스러운 이름인데 왜 익명으로 삽니까"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전날인 17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당시 홍 시장은 2022년 TV 토론에서 했던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5·18 희생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이 됐고 국가유공자 명단은 비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였다"며 "5·18 정신을 훼손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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