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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기·성추행 의혹' 유재환 "공황때문에 힘들어" 호소..피해자 "벌받길" 분노('궁금한 이야기 Y')[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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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작곡가 유재환이 "공황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재환의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지난달 유재환으로부터 DM을 받았다며 "피드에 올린 글을 보고 글쓰는 솜씨가 있는것같아서 같이 작사하자고 말을 걸어오셨다. 한번 미팅 날짜를 잡자고 해서 그분한테 혹시 오늘 미팅 알짜 잡을수있을까요 했는데 갑자기 급발진해서 '설레도 되냐', '박력있다'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거다"고 밝혔다. 음악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를 이어가서 결국 차단했다고.

하지만 음악 작업 중 피해를 입은사람은 더 있었다. 유재환은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무료 작곡 프로젝트를 홍보해 왔다. 이를 접한 피해자들은 유재환에게 연락을 해 곡을 의뢰했다. 다만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서는 숙지해야할 내용 있었다. 작곡비는 무료지만, 진행비가 필요하다는 것.

피해자 B씨, C씨가 보낸 금액은 130만원이었다. 이에 D씨는 "저는 정규앨범 2개에 두곡 합하면 25곡이라서 1260만원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진행비를 입금 후에는 차일피일 일정을 미뤘다고. 피해자들은 유재환이 '아팠다', '코로나에 걸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공황장애가 왔다', '집을 이사했다', '골종양 치료를 받았다' 등의 이유로 연락이 딜레이됐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E씨는 "본인의 작업실로 저를 데리고 갔다. 그때 집에 어머니도 계셔서 의심없이 갔었다. 정말 부스 내부만 대충 보여주고 침대가 옆에 있었는데 누우라는거다. 저를 눕혀서 몸을 만진다거나 그런 식도 있었고 그때 진짜 사람이 너무 당황하거나 무섭거나 하면 몸이 안 움직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말라고 했더니 큰소리내지말라는거다. 거실에 어머니 계시기때문에"라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원치않은 스킨십을 계속했고, '몇 번째 남자냐' 등 불쾌한 질문도 이어갔다. E씨는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강하게 이야기는 한번도 못했다. 저는 음악 하고싶은데 그게 나중에 손해나 피해로 돌아올까봐"라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유재환은 결혼을 발표했고, E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사실 다른사람한테 스토킹 당하고있는데 본인의 이복동생이라 연인인척 해주고 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작진은 유재환의 집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앞에 고급 외제차가 서더니 어머니와 함께 차에 내린 유재환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이야기좀 나눌수있냐"는 제작진에 "죄송하다. 지금은 좀 어려울것 같다. 너무 상태가"라고 취재를 거부했다. 어머니는 "지금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했고, 유재환도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은 "다른거보다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정말 억울하다고 얘기했지 않냐"라고 물었고, 유재환은 "정말 억울하다. 그건 진짜 억울하다"라면서도 "더 이상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사자들이랑 연락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답으로만 일관했다. 제작진은 "저희한테 추후에 연락주실수 있냐"고 물었고, 유재환은 "그건 제가 책임지지는 못하겠지만 추후에 꼭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제가 연락드리면 받아줄수있냐"라는 질문에도 "꼭 받겠다고 약속할수없겠지만 받으려 노력하겠다"라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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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돌려막기' 의혹까지 불거졌다. 작곡 프로젝트를 의뢰한 피해자들에게 기존에 자신이 작곡해 발매됐던 곡과 똑같은 곡을 전달했다는 것. C씨는 "피해자 단톡방에서 겹치는 여러 곡이 돌려막아졌다고 해서 재생해보자마자 인트로가 복붙, 완전 똑같아서 너무 놀랐다. 똑같은 곡이 다른 곡도 아니고 셀럽파이브 곡이었다. '안본눈 삽니다'라는 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D씨도 "나중에 일부러 받은 곡을 음성인식 돌려봤다. 10곡정도가 발매된 곡이었다"고 전했다. 이병준 작곡가는 '돌려막기' 의혹을 받는 곡들을 비교한 뒤 "동일한 음악적 텍스트로 움직이고 있다. 멜로디도 같고 음악적 배경을 갖춘 나머지 구성이 다 동일한 경우에는 그냥 동일한 곡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셀럽파이브 관계자는 "저도 들어보니까 곡은 똑같다. 저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유재환에게 곡을 받았던 팝페라 가수 임형주 역시 "더 안들어봐도 된다. 제가 100% 들었던 데모랑 똑같다"고 돌려막기 의혹이 사실임을 전했다. 그는 "자기가 보안해서 잘 갖고있는 노래라고 얘기를 했다. 형님을 위해 이노래를 드리고 싶다. 그런식으로 저한테 그 노래를 굉장히 판매하고싶어했다. 이런일을 듣도보도못했고 기본 상식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이 같은 사기 논란의 배경에는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F씨는 "저한테 21년도에 갑자기 연락와서 본인이 비트코인때문에 생활비 날려서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저는 이사람을 18년도에 한번 봤다. 저는 200만원 보내줬다. 먹을게 없어서 며칠째 빵만 먹고있다는게 안된마음에 고기 선물 보내주고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돈을 빌려간 후부터 연락이 뜸해졌고, 23년이 돼서야 '오늘까지 안주면 조치 취해야할것 같다'고 하자 돈을 돌려줬다는 것.

유재환의 지인은 "가상화폐에 돈을 얼만를 넣고있니 뭐니하면서 저랑 몇몇 친구한테 보여주더라. 근데 그 액수가 너무 커서 위험하게 도박처럼 그러고있냐 했는데 듣지도 않더라. 2022년 4월에 연락이 한번 왔다. 돈좀 빌려달라고. 대체 어떻게 돼가는 상황이지 싶었는데 SNS로 노래 만들어드립니다 그걸 하더라"라며 투자에 실패한 뒤부터 작곡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재환은 제작진과 만났을 당시 "최근 금전적으로 어려움 겪거나 그랬냐. 금치산자 이런게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묻자 다급히 어머니를 집안으로 들여보내더니 "파산 맞다. 정말로. 제가 공황장애 약 먹은지가 7년, 8년이다. 뭔가 판단하기에는 제가 지금 너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 제가 말씀드릴수 없는게 시시각각으로 하루하루 변해서"라며 "저는 많은 분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고 자리를 피했다.

이후 환불을 요구하던 B씨는 유재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유재환씨랑 연락했다. 저는 환불을 계속 요구하고있었는데 제 노래 믹싱 수정을 해서 보내더라. 그래서 지금 파일 받았다. 환불 요구하고있는데 왜 믹싱을 마음대로 해서 보내냐고 말씀드렸더니 안되는건 안된다더라"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D씨는 "작사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돈을 지불해서까지 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터졌다. 진짜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꿈도 짓밟혔다. 이 일이 터지고 진단 받았더니 무기력증 불면증 우울증이라더라"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했던 E씨는 "제 인생의 마지막 꿈이 음악하는거라고 했다. 근데 이제는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사람도 잘 못 믿겠고 음악도 별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고통을 전했다.

유재환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리며 "음악만드는걸로 평생을 살아오고 , 할줄아는게 음악밖에없어 자숙하고 음악으로 봉사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피해자들은 "음악으로 저희한테 사기를 쳤는데 이제와서 음악적으로 봉사하고 살겠다? 그냥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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