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언 2024 선포…금남로 무대서 전야제 3부작 선보여
5·18 44주년…금남로에 다시 함성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다움 기자 =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항쟁의 중심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광주지역 63개 기관·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올해의 기념행사 구호를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로 정하고, 금남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야제를 선보였다.
차 없는 거리가 된 금남로에는 이날 낮부터 '해방 광주'를 구호로 시민 참여 난장이 펼쳐졌다.
5·18뿐만 아니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됐고 오월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주제로 홍보 전시 체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는 5·18의 시작인 1980년 5월 14일 전남대 학생 가두행진을 재연한 '민주 평화 대행진'이 금남로를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행진은 광주공원과 북동성당 두 갈래에서 시작해 금남로 거리로 모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월, 민족민주열사, 제주 4·3, 여순, 대구 2·28, 부마항쟁, 일제강점기 피해자,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민주주의를 지켜낸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22대 총선 당선인·지방의원들과 함께 행진했고, 진보당 광주시당도 대열에 합류해 금남로 거리를 걸었다.
시민들로 붐비는 금남로 |
행진 대열이 금남로 거리를 따라 기다랗게 설치된 무대 주변으로 자리 잡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무대에 올라 "오월정신은 불의에 맞서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가치와 주먹밥과 헌혈로 대변되는 나눔과 대동정신에 있음을 확인한다"며 '광주 선언 2024'를 선포했다.
5·18과 세월호·이태원 유가족, 미얀마연방공화국 등 해외참여자, 여성·장애인·노동 단체 관계자 등이 나눠 읽은 광주선언에는 전국과 국제사회와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이 연대해 오월의 가치를 실천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전야제 현장을 가족과 함께 찾은 김모(59)씨는 "중학교 3학년 시절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며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있어 찾아왔는데, 오월 정신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야제 본 무대 행사는 1부 '모두의 오월', 2부 '하나되는' 오월, 3부 '오월하다' 등으로 나눠 선보였다.
'모두의 오월'에서는 5·18 민주주의의 역사가 세월호·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렸고 5·18, 세월호, 이태원 유가족들이 무대 위에서 만나 손을 맞잡으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2부는 노래를 소재로 오월 정신이 대동 세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렸고, 3부는 전 세계 저항의 노래들이 울려 퍼지는 오월 정신의 세계화를 다뤘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임종원 운영위원은 "44년 전 가족을 잃은 채 슬픔에 허덕이는 5·18 유가족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그들이 염원하는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 희망이 꽃피다'는 주제로 열린다.
인기 만점 금남로 주먹밥 |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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