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예정 UFS연습에 "재앙적 후과 숙고" 경고…F-22 한국 전개도 반발
군산 공군기지의 F-22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된 다음날인 17일 각종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보도를 연달아 내놓았다.
한미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도 위협이 되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북중러 대 한미일 신냉전 구도를 고착시켜 대외전략적 이점을 얻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오는 8월 진행될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관련해 "미국이 주구들과 야합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도발 행위로 우리의 힘과 의지를 시험하려 든다면 그 재앙적인 후과에 대해 먼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UFS 연습이 "조성된 정세나 그 성격으로부터 이미 '핵공격 연습'으로 불리우고 있다"며 "미국이 그토록 떠드는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없다'는 타령이 한갓 기만적인 위선이라는 것을 그대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까지 한편에 세우고 미국의 무기개발을 비난했다.
통신은 "미국은 우리와 중국, 러시아로부터 그 무슨 '핵위협'에 대처한다는 미명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넬, 신형핵폭탄 B81-31, 스텔스핵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개발과 생산 등 핵무기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개량된 B61-12 전술핵폭탄의 작전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에서도 미 공군 F-22 전투기 '랩터'가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벌인 것에 반발했다.
군사논평원은 이를 두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힘의 대결을 추구하며 지역 국가들의 안전권을 부단히 침해하는 미국의 적대적 면모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산 증거"라고 주장했다.
두 보도 모두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는 전날 중러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궤를 같이한다.
중러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은 미국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군사적 긴장 형세를 완화하고, 유리한 조건을 만들며, 위협·제재·탄압 수단을 버리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여러 보도를 통해) 북한 및 주변국을 위협하는 한미의 군사 행동을 열거하며 환기했다"며 "북중 정상회담 기간 북중러 공동전선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