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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UFC] 배우이기 전, 뼛속까지 파이터…홍준영 "마지막 한 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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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홍준영(33)은 홀가분해 보였다. 이번 로드 투 UFC 참가를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있지만 "조바심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5일 영상 통화로 진행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도전하는 이유는 내게 실력이 있다고 믿어서다. 그런데 경기 때 내가 가진 걸 발휘하지 못하니까 계속 미련이 남는다"면서 "결국 실전에서 내가 가진 실력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가 관건이다. 그런 기대 때문에 이렇게 마지막까지 시도해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안 됐다. 이제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영은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 UFC 경기력 연구소(PI)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 3' 페더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우승 후보 하라구치 신(일본)과 만난다. 일본 레슬러 국가 대표 출신으로, 로드 투 UFC 시즌 2에선 라이트급으로 참가해 준우승했다. 이번엔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려 재도전한다.

홍준영은 하라구치가 강자라는 걸 안다. 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 같은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잘하는 선수다. 사실 처음 상대는 하라구치 신이 아니었다. 전적이 많은 다른 선수였는데, 갑자기 하라구치 신이 상대가 됐다고 전달받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왜냐하면 그 선수는 레슬러니까. 난 상대와 서서 타격전을 하고 싶은데, 그래야 재밌는 경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내가 힘들어 했던 게 레슬링이었으니까. 내가 넘지 못한 한계가 그쪽인데 하라구치 신과 싸워서 이 한계를 넘으면 파이터로서 날 증명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숙제 같은 거라고 여기니 '잘됐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홍준영은 이번 여정이 UFC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진다면 진짜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미련 하나 안 남을 만큼 열심히 준비를 했다. 남은 마지막 한 발 정말 노력해서 준비했다. 내가 가진 실력도 그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기대가 없다는 건 알지만, 마지막 한 발 남은 거 지켜봐 달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로드 투 UFC는 4체급(플라이·밴텀·페더·여자 스트로급) 8강 토너먼트 대회다. 아시아 지역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출전한다. 최종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시즌 1에서 페더급 이정영, 플라이급 박현성이 우승해 19번째, 20번째 UFC 파이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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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영 인터뷰 전문.

-로드 투 UFC에 2년 만에 돌아왔다. 컨디션 어떤가?
컨디션 좋다.

-기원빈 선수 인터뷰에서 들어 보니, 이번 오퍼를 급하게 받았다고 하더라. 홍준영 선수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나 역시도 넉넉하게 받은 건 아니다. 촉박하게 받았는데, 우리(홍준영·기원빈·김한슬) 모두 그랬던 것 같다.

-지난해엔 라이트급으로 두 경기를 치렀다. 다시 페더급으로 체중을 빼는 데 힘들지 않았나?
나도 그런 게 있을 줄 알았다. 평소 체중이 확실히 더 높기도 했다. 그래서 감량을 꽤 힘들게 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난 내츄럴 페더급인 모양이다. (웃음)

-8강전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하라구치 신이다. 후배 박재현 선수를 이긴 바 있다. 어떤 선수로 평가하는가?
잘하는 선수다. 사실 처음 상대는 하라구치 신이 아니었다. 전적이 많은 다른 선수였는데, 갑자기 하라구치 신이 상대가 됐다고 전달받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왜냐하면 그 선수는 레슬러니까. 난 상대와 서서 타격전을 하고 싶은데, 그래야 재밌는 경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내가 힘들어 했던 게 레슬링이었으니까. 내가 넘지 못한 한계가 그쪽인데 하라구치 신과 싸워서 이 한계를 넘으면 파이터로서 날 증명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숙제 같은 거라고 여기니 '잘됐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라구치 신의 어떤 약점을 공략할 것인가?
지난 시즌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하라구치 신이 롱 주에게 레슬러가 지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패배했다. 내가 그리는 그림도 비슷하다.

-레슬러와 싸움에선 체력도 중요하다. 작년 마츠시마 고요미와 경기에서 3라운드 체력이 조금 더 받혀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다.
전략 수행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작년 고요미와 경기에선 화끈하게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임팩트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태클을 방어하겠다는 것도 없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계속 압박하면 고요미가 먼저 지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내가 체력이 없었다기보다 체력 분배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재밌는 경기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체력 분배에 신경 쓰겠다. 무턱대고 들이대지 않고 전략적으로 하겠다. 체력이 문제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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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나이다. 조바심이 나지 않는가?
조바심은 나지 않는다. 2년 전 로드 투 UFC가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 도전이 될 듯하다.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 것 같다.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진다면 정말 할 말이 없어진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범죄도시 3'와 '사냥개들' 출연이 아니었나 싶다. 연기자로서도 계속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 막연하게 갖고 있었을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 만두귀를 찾는 감독님이 계셔서 감독님을 만나고, 그리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발탁이 됐다.

-적성에 잘 맞는가?
솔직히 말하면 적성에 안 맞는다.

-그럼 배우 생활을 더 안 하는 것인가?
나도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길을 열어 두고 있다. 연기 수업도 들으려고 계획 중이었다. 갑자기 이번 경기가 잡히면서 수업 스케줄을 취소했다.

-다음 작품 들어온 것 있는가?
간단한 거 하나 찍어 둔 게 있긴 하다. 그러나 다음 작품 얘기는 아직 없다.

-어러운 질문이 될 거 같다. 파이터와 연기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이렇게 격투기 생활을 오래하면서 느낀 거지만, 연기자 생활과 비슷한 것 같다. 연기자도 막연하게 기다려야 한다. 작품이 없을 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른다. 그 기회를 잡는다고 해도 미래가 확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대신 몸이 고된 건 격투기 쪽이다. 부상의 위험도 있으니까. 결국 쉬운 일은 없다.

-홍준영 선수는 파이터로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나?
잘하지 못한 것 같다. 한계를 많이 보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아직까지 이렇게 도전하는 이유는 내게 실력이 있다고 믿어서다. 그런데 경기 때 내가 가진 걸 발휘하지 못하니까 계속 미련이 남는다. 결국 실전에서 내가 가진 실력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가 관건이다. 그런 기대 때문에 이렇게 마지막까지 시도해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안 됐다. 이제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두고 있다.

-끝으로 결전을 앞둔 각오를 부탁한다.
여기서 진다면 진짜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미련 하나 안 남을 만큼 열심히 준비를 했다. 남은 마지막 한 발 정말 노력해서 준비했다. 내가 가진 실력도 그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기대가 없다는 건 알지만, 마지막 한 발 남은 거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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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UFC 경기 일정

-에피소드 1 (5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웰터급 원매치]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중국) vs 김한슬(한국)
[스트로급 8강전] 황페이얼(중국) vs 모토노 미키(일본)
[스트로급 8강전] 펑샤오찬(중국) vs 키란 싱(인도)
[페더급 8강전] 하라구치 신(일본) vs 홍준영(한국)
[페더급 8강전] 주캉제(중국) vs 안도 타츠야(일본)

-에피소드 2 (5월 18일 토요일 저녁 9시)
[여성 플라이급 원매치] 왕충(중국) vs 파울라 루나(페루)
[스트로급 8강전] 프리야 샤르마(인도) vs 둥화샹(중국)
[페더급 8강전] 카와나 마스토(일본) vs 송영재(한국)
[스트로급 8강전] 스밍(중국) vs 서예담(한국)
[페더급 8강전] 시에빈(중국) vs 하미드 아미리(아프가니스탄)

-에피소드 3 (5월 19일 일요일 저녁 7시)
[라이트급 원매치] 기원빈(한국) vs 사이카 타츠야(일본)
[플라이급 8강전] 지니우스위에(중국) vs 최동훈(한국)
[밴텀급 8강전] 유수영 (한국) vs 노세 쇼헤이 (일본)
[플라이급 8강전] 존 알만자(필리핀) vs 앙가드 비시트(인도)
[밴텀급 8강전] 다얼미스 자우파스 (중국) vs 오자키 렌 (일본)

-에피소드 4 (5월 19일 일요일 저녁 7시)
[여성 플라이급 원매치] 옌치후이(중국) vs 리사 키리아쿠(호주)
[플라이급 8강전] 루엘 파날레스(필리핀) vs 마츠이 토키(일본)
[밴텀급 8강전] 김규성(한국) vs 나카니시 토키타카(일본)
[플라이급 8강전] 키루 싱 사호타(인도) vs 인솨이(중국)
[밴텀급 8강전] 바얼겅 제러이스(중국) vs 리윤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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