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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최홍림 "신장 준다던 누나 수술 날 연락 끊어…난 믿고 병원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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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BS '좋은 아침'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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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코미디언 최홍림이 6년 전 이식 수술 약속을 어긴 큰누나의 치매 소식을 6년 만에 듣게 됐다고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은 부처님 오신 날 특집 2부로 꾸며진 가운데, 최홍림이 법륜 스님에게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 연락을 끊은 큰누나에 대한 복잡한 마음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은 "2018년에 건강 이상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했다.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 얘기를 듣고 미국에 있는 큰 누나가 '무슨 말이냐. 가족이 있는데'라며 '내 신장 이식을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는 '아, 가족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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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최홍림이게 큰 누나는 수술 전날부터 연락을 끊어버렸다. 최홍림은 "기다려도 안 오더라. 그래도 수술 날 병원에는 오겠지 싶어 병원에 갔는데 끝까지 연락이 안 됐다. 결국 누나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느꼈던 그 비참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다른 걸로 그러면 괜찮은데 생명으로 장난을 쳤기 때문에 이제 누나와는 남남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생각했다.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최홍림은 큰누나의 치매 투병 근황을 전해 듣게 됐다.

최홍림은 "수술 후 6년이 지났는데 연락이 왔다. 누나가 치매에 걸려서 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고, 현재 요양원에 있다더라. 순간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혈육이 뭐라고. 그렇게 나한테 생명 가지고 장난친 누나인데"라며 북받치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몇 년 안에 부고장이 올 것 같다. 혼자 가만히 누워서 생각했다. '만약 부고장이 오면 내가 가야 되나?' 싶더라. 사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법륜 스님이 가라고 해도 싫을 것 같다.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다. 가라고 하면 가긴 가겠지만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가지 말라는 얘길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안 가도 된다. 아무 문제 없다"면서도 "그런데 잘 살펴봐야 할 게 있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가야 되지 않나?' 속삭이는 말이 있기 때문에, 의지로는 강력하게 '안 갈 거야! 가기 싫어'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 의식 세계의 속삭임은 '그래도 핏줄인데, 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 할 의무는 하나도 없다. 후회는 결국 괴로움이다. 후회하는 미래의 괴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내 자신을 위해서는 갔다 오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것은 형제나 가족 누나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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