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명심(明心) 논란, 내부에는 없어"
강성 지지층 반발 불가피…정청래 "당원·지지자에 미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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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인원 169표 중 과반의 지지를 얻어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추 당선인은 양자구도로 이번 선거를 치렀지만 우 의원에 패배했다.
우 의원은 당선을 수락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를 통해 보여주셨던 리더십과 사회 방향 등에 국민들이 동의했고 당선인이 함께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의장으로서 국민에 도움 되는지, 옳은지를 기준에 두고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1대 국회와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민심에 어긋나거나 퇴보,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의 승리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우 의원의 당선 소식이 나오자 여러 의원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정치계는 친명 계가 지지한 추 당선인의 국회의장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했다. 친 명계로 분류되는 6선 조정식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 나섰지만,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친 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5선 정성호 의원 역시 국회의장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명심(明心), 이른바 이 대표의 의중이 추 당선인에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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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떤 후보도 의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당선자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고 답했다. 자신의 의중이 의장 경선 과정에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 역시 한 표"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의 의중이 국회의장 후보 선거를 흔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명심 논란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는 있지 않았다"며 "이변으로 보지 않고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잘 알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은 추 당선인을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길 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로 갑시다"라고 주장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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