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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3' 배아현 "8년 무명, 父 정화조 일 몰래 하며 억대 지원" 눈물('아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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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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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미스트롯3' 배아현이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빠의 지난 이야기에 진한 눈물을 흘리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미스트롯3'에서 타고난 목소리와 구수한 꺾기 실력으로 호평받은 '꺾기 인간문화재'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출연했다.

배아현은 "차를 뽑을 형편이 안돼서 엄마랑 무대 의상을 들고 대중교통으로 행사를 다녔다. 행사장에 가면 취객들이 손을 끌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았다"라며, 8년의 무명 생활 동안 겪어야 했던 경제적 어려움과 서러움을 떠올렸다. 동시에 "아빠가 차량, 의상비, 헤어메이크업, 식비까지 모든 활동 자금을 지원해 주셨다. 억대는 넘는다"라며 자신을 위해 헌신한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배아현 가족이 층별로 따로 생활하는 독특한 형태의 '한 지붕 세 가족' 집이 공개됐다. 지하는 배아현의 연습실로 이용되고 있었고, 1층에는 배아현의 생활 공간, 2층에는 엄마 방,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옥탑방을 아빠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배아현과 아빠는 한 집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방에서 따로 식사를 해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배아현은 "아빠와 한 공간에 단둘이 있어본 적이 없다. 둘이 밥을 먹은 적도 없고, 뭔가를 해본 게 아예 없다"라며 어색한 사이임을 고백했다.

배아현의 아빠는 "일을 안 하면 굶어 죽으니까 그냥 일만 했다. 가족 여행은 택도 없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사무실에 새벽에 나가서 줄 서있다가 들어올 때가 많았다. 가스도 끊겨본 적이 있다. 어려웠던 그때 생각이 나니까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정화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배아현의 아빠는 일의 위험성이나 공사 도중 멱살을 잡힌 일, 취객의 난동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어느 날 딸이 알게 됐을 때"라고 고백했다. "아빠가 그런 힘든 일을 하면서 자기를 도와준다는 걸 알면 딸이 힘들어할까 봐 끝까지 숨기고 싶었다"라는 아빠의 속마음에 배아현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출연 당시 화목한 강주은 가족의 모습을 보고 "조금 더 살가운 딸이 되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는 배아현은 아빠와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아빠의 단골 식당에서 둘만의 첫 외식이 이뤄졌고, 배아현의 아빠는 처음으로 딸이 구워준 고기에 "아, 좋아 죽겠다", "사장님 갈비가 이렇게 맛있었나"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배아현이 "어렸을 때 아빠 기억이 없다"라며 이유를 묻자, 아빠는 "인력시장에 새벽에 나가서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 11시였다. 너네들하고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 좋게 일 나가면 4만 원~4만 5천 원, 많이 받으면 6만 원이었다. 밀린 공과금 내기에도 벅찼다"라고 덧붙였다.

또, 막내의 생일날 선물을 사줄 돈이 없어서 햄스터 대신 비둘기를 잡아와 집에 풀어놓았던 이야기도 함께 공개돼 부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배아현의 아빠는 "주머니에 십 원 한 장 없을 때가 많았다. 50원, 100원 짜리 과자도 못 사줄 때 부모 속은 찢어진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에 배아현은 "아빠의 고생은 오늘 처음 들었다. 어릴 때 아빠가 기억이 안 나고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항상 아빠는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아빠를 미워했던 마음을 털어냈다.

이와 함께 부녀는 불과 7개월 전, 배아현이 우연히 아빠의 직업에 대해 알게 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아현은 "그렇게까지 위험한 일을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때부터 아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라며, "아빠는 우리 아빠도 아니니까 그냥 나가서 살라고 못난 말을 했었던 게 너무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아현의 아빠는 8년간 딸을 뒷바라지하면서 가장 한이 맺힌 것은 '자동차'라고 밝혔다. "다른 가수들은 지붕 올라온 자동차 안에서 대기하는데, 딸이 무대복을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나올 때 참 힘들었다"라며, 자동차를 선물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녀의 첫 식사를 마무리하며 서로 계산을 하겠다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결제를 한 배아현의 아빠는 "딸이 사버리면 이걸로 끝날까 봐 그랬다. 이 고깃값을 내가 내면 다음에 또 딸이랑 먹을 수가 있지 않냐"라고 대답해,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지금까지 나왔던 출연자 중에 제일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더욱 가까워질 배아현 부녀의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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