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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늘어난 지구촌…신성장산업으로 뜨는 이 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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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실버박람회(ALTENPFLEGE, 2024)가 주목한 고령친화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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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센 실버박람회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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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한국의 인구는 5132만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이 전체 19%인 973만여 명에 달했다. 국내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체 20.6%를 기록,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고령인구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로 이미 고령 국가에 접어든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대륙들에서도 2015~2030년 40% 이상씩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의 사회경제적 파급 영향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를 앞서 경험한 다른 선진 국가들과 같이 노동공급의 감소와 노동력의 질적 하락, 저축과 투자 및 소비의 위축 등 경제 활력 저하 그리고 성장 잠재력 약화 문제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령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고령자의 활기찬 노후 생활 조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하는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져가고 있다. 특히 고령화율과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 인구의 건강상태, 사회적 활동 등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인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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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센 실버박람회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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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센 실버박람회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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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25일 독일 에센(ESSEN)에서 열린 '2024 실버박람회(ALTENPFLEGE,2024)'는 고령인구를 위한 모든 것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1932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독일은 2010년 60세 인구가 전체 25.6%(80세인구 5.0%)를 차지해 유럽내 대표적 초고령사회가 됐다. 정부 주도하에 고령자를 위한 급식서비스를 표준화 해 장기요양시설 단체급식 및 재가노인 이동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실버박람회는 독일과 주변 국가의 실버산업 관련 종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전체 산업방향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많은 기업들의 연구성과가 전시되기 때문이다.올 해는 500개가 넘는 전시업체가 참가해 고령친화식품, 치료 산업(입원·외래환자)을 위한 최신 제품, 영양 및 가사, 돌봄 스마트기기(IoT·AI), 화장품, 3D 식품 프린팅 기술, 포장재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부스에서 선보인 다양한 혁신적 고령친화제품(전자·의료·식품·가구·의류 등)은 행사장을 찾은 수 많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줄리엔(54·독일 에센)씨는 "노인들을 위한 제품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아 놀라웠다"며 "고령화사회를 맞은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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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센 실버박람회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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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섹션에는 아페티토(apetito·독일 간편식 배달 1위기업), 호프만(HOFMANNS·냉동식품 공급업체로 매일 2만개의 메뉴 생산), 바이오준(biozoon·삼킴장애 제품 전문기업), 알린(allin·영양보충음료 생산), 아도잔(Adozan·단백질보충식품 제조) 등 대표기업들이 참여해 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65년 전통의 아페티토는 치매·삼킴장애 등 특수한 경우를 포함한 2500여 종류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었다. 인근 유럽 7개국과 미국·캐나다를 대상으로 매일 65만명분의 고령친화식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고령자를 위한 식사배달(요양원·재가노인) 뿐만 아니라 회사, 병원, 학교, 유치원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IDDSI(국제 연하장애 규정식이) 기준에 따라 급속냉동 후 24시간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품 배송을 위해 음식의 70%만 완성해 영하 42도(제품의 고유 영양성분 보존 최적 온도)로 급속 냉동한 뒤 다시 냉동배송(영하 20도)하면 소비자는 이를 30% 조리해 섭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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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슈테핀(49) 아페티토(apetito) 판매 총괄대표는 "고령인구의 경우 중년층에 비해 식사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사로부터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양로원과 재가노인의 경우 부드러운 음식에 촛점을, 유치원의 경우 저염식에 비중을 둠으로써 소비자들의 건강을 돕고 있다"고 했다.

가정 및 공동 케이터링을 주사업으로 하는 호프만은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1억3440만 유로(2021년 기준)에 달하며 100명의 소속 요리사가 매일 2만여개의 메뉴를 생산하고 있다. 인공 향로나 색소, 첨가물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며, 해당 제품은 9~10개월 냉동보관할 수 있다.

다니엘 헨쉬엘 호프만 영업관리자는 "최고의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100여가지 넘는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며 "사용하는 원재료의 전체 64%는 본사 160km이내에 위치한 농가에서 철저한 안전관리하에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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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자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니즈(needs)에 기반한 신상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소비자 희망을 반영해 할랄(Halal)식품, 비건(vegan), 글루텐프리(glutenfree)와 같은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음식을 반영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기획하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자의 식품 선택권 확대를 위한 다양한 고령친화식단의 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령자를 위한 식품 개발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에센(독일)=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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