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 날인 15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추모객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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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제 1묘역의 고 김경철씨 묘소 주위에 광주 한 장애인단체 회원 70여명이 모였다. 이 장애인단체의 대표는 “계엄군에 붙잡힌 김경철 열사는 청각장애인으로 계엄군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계엄군은 고의로 말을 알아듣지 못한 척한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행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둔 이 날 오월 영령을 기리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간 방문객 수는 1만953명으로 평소 월평균 98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이날 한 단체 참배객들은 12살 나이로 최연소 공식 사망자로 기록된 고 전재수 군의 묘소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전 군이 광주 남구 송암동 들녘에서 친구와 놀던 중 계엄군의 오인 교전에 희생됐다는 설명에 참배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역사를 배우는 대학생 참배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대학생 20여명은 전날 선배인 고 박병규씨의 묘소 앞에서 묵념했다. 동국대 1학년 재학 도중 광주의 항쟁에 참여한 박씨는 당시 시민수습위원회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희생됐다.
경남 창원에서 온 정모(56)씨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이후 가족과 함께 해마다 5·18민주 묘지를 찾는다. 정씨는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5·18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숨진 5·18영령들의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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