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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통한의 '빅찬스미스'…토트넘, 맨시티에 0-2 완패→UCL 티켓 실패 확정+맨시티 선두 등극 [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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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하루 만큼은 원수 같은 라이벌 구단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 되겠다는 아스널 선수들과 팬들의 바람은 90분 뒤 절망으로 바뀌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토트넘 홋스퍼를 적지에서 누르고 1992년 창설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눈 앞에 뒀다. 남은 최종전 한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지난 3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축구종가 최상위리그 정상에 오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 팀을 2-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27승 7무 3패(승점 88)를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아스널(승점 86)을 승점2 차이로 따돌리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토트넘을 응원했던 아스널은 20년 만의 우승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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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토트넘은 19승 6무 12패(승점 63)가 되면서 5위를 유지했다. 특히 토트넘은 이날 맨시티에 지면서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8)와의 격차가 5점으로 벌어져 1~4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오는 19일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하위리그 격인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서게 된다.

이날 경기에선 맨시티가 새 기록도 하나 세웠다. 지난 2019년 4월 완공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및 승점, 그리고 승리를 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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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시티는 2019-2020시즌 0-2 패배를 비롯해 2020-2021시즌 0-2 패배, 2021-2022시즌 0-1 패배, 2022-2023시즌 0-1 패배 등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4전 전패, 무득점 치욕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날 홀란의 결승포 한 방으로 모든 굴욕을 씻었다. 맨시티는 이미 지난 1월 FA컵 토트넘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토트넘 주장이자 간판 골잡이인 손흥민은 이날 후반 41분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스테반 오르테가에 막혀 땅을 치고 말았다.

이날 홈팀 토트넘 홋스퍼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해 백4에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가 미드필드에 포진했으며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원정팀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문지기로 출전했으며 수비라인은 요수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로 짜여졌다. 로드리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다. 2선은 필 포든,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로 구성됐다. 원톱은 예상대로 홀란이었다.

두 팀은 전반에 큰 찬스 없이 후반을 맞았다. 맨시티의 공세를 토트넘이 홈에서 완강히 저항하며 잘 막아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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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 벤탄쿠르의 슛으로 원정팀을 위협한 토트넘은 전반 15분 상대의 날카로운 두 차례 코너킥에 수비가 흔들렸으나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비카리오가 잘 막아내며 0-0을 유지했다. 맨시티가 공격했다. 두차례 날카로운 코너킥이 나왔다. 이어진 상황에서 호이비에르의 실수를 유도했다. 포든이 달려가 슈팅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39분엔 워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직전 경기인 풀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레프트백 그바르디올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넘겼다. 맨시티는 전반 종료 직전에서 홀란이 슛을 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으나 판더펜과 드라구신 등 수비라인이 헌신적으로 움직여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앞두고 "토트넘 원정에서 골을 넣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람은 후반 초반에 이뤄졌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골잡이 홀란이 감독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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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실바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잡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더브라위너에게 내줬고 이를 다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빠르게 찔러준 것이다. 홀란이 오른발을 갖다 대며 볼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5년간 열리지 않던 토트넘의 골문을 맨시티가 드디어 여는 순간이었다. 더브라위너와 홀란 모두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트리며 득점을 합작했다.

토트넘을 응원하던 아스널 팬들의 우승 희망이 조각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공격적으로 나선 토트넘은 결정적인 찬스를 두 번이나 맞았으나 이날 교체투입된 골키퍼 오르테가의 선방 쇼에 막혀 땅을 쳤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존슨의 패스를 받은 쿨루세브스키가 맨시티 선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 가까운 곳 사각지역에서 슛을 쐈으나 오르테가가 각을 좁히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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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반 41분엔 상대 역습을 끊어 만들어낸 단독 찬스를 손흥민이 치고들어간 뒤 일대일 찬스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르테가 막혀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개를 감싸쥐었다가 손흥민의 '빅찬스미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찬스를 놓친 토트넘은 결국 대가를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하자마자 포로가 상대 교체선수 제레미 도쿠를 넘어트려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다. 홀란이 가볍게 차 넣어 2-0을 만들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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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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