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은 2011년 콜롬비아가 개최한 U-20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윤일록은 한국이 치른 4경기 모두 출전해 팀의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윤일록은 같은 해 경남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윤일록은 프로 첫 시즌부터 공격포인트 10개(4골 6도움)를 올리며 축구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3시즌부턴 FC 서울로 둥지를 옮겨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4시즌엔 K리그1 27경기에서 7골 2도움, 2017시즌엔 리그 35경기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17시즌을 마친 뒤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몽펠리에 HSC(프랑스) 등에서 활약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9시즌엔 프로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11골 3도움)도 기록했다. 윤일록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윤일록.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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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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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윤일록.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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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은 프로 데뷔 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왼쪽 공격수였다. 빠른 발과 드리블에 능한 윙어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슈팅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윤일록은 팀 사정에 따라서 오른쪽 공격수, 플레이메이커, 처진 공격수 등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2024년은 윤일록의 축구 인생에서 큰 변화가 있는 해다. 윤일록이 2024시즌 울산 HD FC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윤일록의 새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윤일록은 “급작스럽게 포지션 변경을 준비한 건 아니”라면서 “홍명보 감독께서 내게 공격이든 수비든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훈련 중 틈틈이 풀백으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처음엔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선수 시절 내내 공격수로만 뛰었다. 헷갈리는 게 많았다. 하지만, 울산이 어떤 팀인가.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동료들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새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꽤 있다. 대표적인 이가 차두리다. 차두리는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이바지했다.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진출해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차두리.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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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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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풀백으로 변신했다.
차두리는 풀백에 완벽히 적응했다. 빠른 발과 강한 힘, 공격수 출신 다운 공격 가담 능력 등의 강점을 살렸다. 차두리는 대표팀 우측 풀백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김문환, 김태환도 측면 공격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사례다. 김문환, 김태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일원이었다.
윤일록은 앞의 선수들의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격수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
윤일록은 “윙어든 풀백이든 현대 축구에선 공·수 밸런스가 아주 중요하다”며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더 공격적으로 하라’는 얘길 해주신다. 체력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울산 수비 안정에 힘을 실으면서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냉정하게 풀백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하진 못했다. 미흡한 부분을 하나하나 보완해 가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하겠다.” 윤일록의 얘기다.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던 윤일록.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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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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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윤일록은 4월 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올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윤일록은 올 시즌 울산이 치른 K리그1 11경기 중 3경기에 출전 중이다.
풀백 윤일록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울산 핵심 중의 핵심 설영우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설영우는 그라운드 복귀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윤일록이 설영우의 대체자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홍 감독은 “윤일록은 공격력이 특출 난 선수”라면서 “그렇다고 수비력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윤일록은 빼어난 공격력에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훈련장에서 지켜본 바 나쁘지 않다. 윤일록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축구와 잘 맞는 풀백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윤일록은 “올 시즌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라며 “매 경기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수는 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실점은 승부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매 경기 팀 승리에 이바지하려면 실수가 없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몇 분을 뛰든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힘쓰겠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다.” 윤일록의 다짐이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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