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간담을 서늘케 한 '헛발질'... 챔스 물거품 될 뻔!→4위 희망 여전히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과 토트넘 훗스퍼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23승 10무 4패(승점 79점)로 3위에, 빌라는 20승 8무 9패(승점 68점)로 4위에 위치하게 됐다.

리버풀은 이른 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골키퍼의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이후 유리 틸레만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코디 각포의 역전골로 전반전을 2-1로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서 리버풀은 자렐 콴사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2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후반 막바지 존 듀란의 극적인 멀티골로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 있었다. 전반 35분 빌라는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쳤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버풀 수비진이 빌라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걷어낸다는 것이 페널티 박스 앞에 있던 빌라의 에즈리 콘사에게 향했고, 콘사는 앞쪽으로 침투하던 레온 베일리에게 내줬다. 베일리는 반대편을 보고 다시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골문은 비어있었고, 발만 가져다 대면 골이었다. 그러나 디에고 카를로스는 헛발질하며 골로 연결 짓지 못했다.

골 기댓값(xG)이 무려 0.99였다. 정말 득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완벽한 찬스를 놓친 빌라는 3-3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빌라가 승점 1점에 그치면서 토트넘은 실낱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만약 카를로스가 골을 터뜨려 빌라가 승리를 거뒀다면, 토트넘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UCL에 진출할 수 없었다.

남은 경우의 수는 하나다. 토트넘이 남은 두 경기(맨체스터 시티-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모두 이기고,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최종 라운드에서 패배하면 된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승점 70점으로 빌라(승점 68점)에 앞서 4위를 차지해 UCL 진출 티켓을 따낸다.

빌라가 팰리스와 비겨도 토트넘은 UCL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빌라가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따내고, 토트넘이 2승을 거두면 두 팀의 승점은 69점으로 같아진다. 그러나 현재 빌라(+20)와 토트넘(+12)의 득실차 차이가 큰 상태다. 토트넘이 남은 두 경기서 적어도 9골 이상으로 격차를 벌려 2승을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가능성은 희박하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예측한 토트넘의 4위 확률은 3.8%다. 승점 1점만 따내도 빌라가 4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당연한 수치다.

그럼에도 손흥민과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2-1로 승리했던 번리전에 앞서 "UCL은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무대다. 아직 세 경기가 남았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축구에서는 때로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