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사노조, 교사 교육 현안 인식조사 결과 밝혀
응답자 58% "최근 1년간 이직·사직 고민한 적 있다"
세종교사노동조합 로고./세종교사노조 |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 지역 교사들의 58%는 최근 1년 사이 '이직 또는 사직에 대한 고민'을 했고, 70%의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에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교사노동조합은 13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 내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세종 교사 교육 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세종교사노조 조합원 849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학생·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0%(594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불법 녹취의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자도 8%(68명)나 됐다.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하냐'는 직무 만족도 질문에는 긍정 37%(314명), 보통 29%(246명), 부정 34%(289명)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58%(492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사란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37%(314명)가 '아니다'를 선택했고, '전혀 아니다'도 29%(246명)에 달했다.
반면, '교사란 직업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문항에는 75%(637명)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 극명하게 대비된다.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64%(543명)는 '평소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들은 최근 3년간 학생으로부터 54%(458명), 학생의 보호자로부터 67%(569명)가 '교권을 침해를 당했다'고 답변했다.
세종교사노조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진행한 교사 설문조사 결과. /세종교사노조 |
특히 '최근 1년간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 본 교사가 70%(59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8%(68명)의 교사는 '최근 3년간 불법 녹취의 피해를 입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뒤 '교권 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 근무 여건이 좋아졌냐는 질문에는 89%(756명)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교육부가 개선책으로 내놓은 '수업 방해 분리 학생 제도 운영'(68%),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제도'(72%), '민원 응답 시스템 운영'(71%) 등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권 침해 당사자와 관련해 교사들은 67%가 보호자에게, 54%는 학생에게 침해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 관리자들의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교감 및 교장 등 관리자에게 갑질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280명)가 '그렇다'고 답했고, 38%(323명)는 '관리자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은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세종시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 상황이 어떠한지, 또 생각과 경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교사들이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권리를 보장하며 난관을 해결해 나가는 길에 세종교사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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