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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데뷔전서 증명해낸 ‘한화 루키’ 조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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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전 첫 등판…6이닝 1실점 호투

최고 구속 145㎞…변화구 잘 던져

경향신문

한화 고졸신인 좌완 조동욱이 12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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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는 개막 초반 선발 강팀이라 불렸다. 12년 만에 류현진을 다시 품에 안고 출발한 한화는 지난 3월23일 잠실 LG와의 개막전에서 졌지만 그 후 7연승을 질주했다.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등 선발진이 연이은 호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황준서까지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그러나 곧 문제가 생겼다. 기둥 역할을 해야 할 류현진, 페냐가 줄줄이 무너졌고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잘 던지던 김민우는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다. ‘4선발’ 산체스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원래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진 불안은 더 도드라졌다. 여기에 타선까지 힘을 잃은 한화는 결국 리그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한화로선 10~12일 대전에서 열린 키움과의 3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하위권 팀 간 대결에서조차 밀리면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한화는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10일에는 연장 10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5-4로 이기고 3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11일엔 1-7로 무기력하게 졌다. 선발 황준서가 5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불펜과 타선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승1패를 주고받은 뒤 만난 12일에는 변수가 많았다. 이날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황준서에 이은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좌완 조동욱(19)이 1군 데뷔전에 나섰다. 2군에서 재정비 중인 문동주가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점검이 필요해져 대신 선발로 나선 조동욱은 배짱 두둑한 투구로 대전 구장에 들어찬 만원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동욱은 이날 6이닝 3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70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았다. 삼진은 없었지만, 맞혀 잡는 능력이 탁월했다. 가장 어린 투수의 호투에 선배들도 정신을 바짝 차렸다. 타선은 상·하위 할 것 없이 고르게 활약해 8점을 뽑았다. 이민우, 김규연, 주현상으로 이어진 불펜은 8-3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동욱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역대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조동욱이 15번째로, 한화에서는 류현진(2006년)과 황준서(20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모처럼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한화는 키움과 공동 8위(16승24패)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섰다. 위기에 빠진 한화를 겁 없는 고졸 신인 투수가 구출했다.

경향신문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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