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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폭격으로 무너진 불교 사원…미얀마군 공습으로 7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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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3월31일(현지시각) 미얀마 카렌주 파푼의 한 사원이 버마 군대의 폭격으로 무너져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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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이 중부 마궤 지역 불교 사원을 공습해 7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연합뉴스’는 11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와 데페아(dpa)통신 등을 인용해 미얀마군이 지난 9일(현지시각) 마궤 지역 쏘 타운십(구) 짜우크투 마을 인근 사원에 폭격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은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군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이 통제하는 곳이다. 폭격 직전 사원에서는 시민방위군 쪽과 마을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공습으로 사원은 완전히 파괴됐고 사망자 중에는 승려 등 민간인도 포함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전투기가 사원 상공을 두 차례 비행한 뒤 폭탄을 투하했다”며 “사원을 직접 겨냥했고 당시 내부에 많은 사람이 있어 희생이 컸다”고 말했다.



마궤 지역은 북부 사가잉주 등과 더불어 미얀마 저항 세력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시민방위군 등 저항군 공세가 거세지면서 위기에 처한 미얀마군은 최근 무차별 공습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군이 병원 등 반군이 머물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인도주의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 설립자인 데이비드 유뱅크는 에이피(AP)통신에 “군부가 병원, 교회, 학교, 사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중요한 장소를 공격하는 새로운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정은 저항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군부와 저항군 간 내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의 합동 공세 이후 내전은 더욱 격화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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