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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에게 관대한 넷플릭스, '음주' 배성우→'마약' 탑 복귀처의 공통점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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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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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탑./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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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마약, 음주운전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배우들의 복귀처가 되고 있다. 제작 중 구설에 오른 거라면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논란 이후에도 캐스팅을 자처했다. 출연금지 가이드라인이 없는 글로벌 OTT라고는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행보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배성우가 오는 1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위험한 쇼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성우는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몸이 불편한 1층 참가자를 맡았다.

배성우는 앞서 지난해 9월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스크린에 먼저 복귀했으나, 이는 음주운전 적발 전에 촬영된 작품이다. 이에 '1947 보스톤' 개봉 당시 어떠한 홍보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논란 이후 촬영해 공개하는 건 '더 에이트 쇼'가 처음이다. 앞서 촬영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직 개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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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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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식 석상 선 배성우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사죄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신 분들에게 끼친 실망에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함께 작업한 분들께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많이 조심스럽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며 "제가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사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이 자리를 빌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가 충분히 죄송해하고 힘들어했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봤기 때문에 사죄가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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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배성우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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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제작사나 감독 모두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걸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1층의 캐릭터는 무조건 배성우였어야만 했을까. 그건 아니다. 배성우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대체 불가의 존재감은 아니었다. 1층 캐릭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많았다.

그런데도 '더 에이트 쇼' 측은 배성우를 선택했고, 그 결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 사과를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더해 류준열과 한재림 감독의 사생활 이슈까지 더해져 제작발표회는 해명의 장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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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사진제공=넷플릭스



비슷한 논란은 올해 공개 예정인 '오징어게임 2'에도 있다.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됐던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현재 '오징어 게임 2'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기 때문. 대마초 논란 이후 빅뱅에서 탈퇴한 그는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했지만, 돌연 '오징어게임 2'에 배우로 이름 올려 비난받고 있다. 탑 역시 지금껏 연기력을 인정받은 적도 없기에 캐스팅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탑의 '오징어게임 2'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한 매체는 이정재가 탑을 인맥 캐스팅 했다고 보도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정재와 탑은 연예계 소문난 형, 동생 사이로 각별하며 '오징어게임 2' 측은 주연인 이정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소속사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캐스팅은 감독과 제작사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탑은 극 중 은퇴한 아이돌로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대중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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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역시 이정재의 아티스트컴퍼니 소속이다. '더 에이트 쇼' 캐스팅 전 촬영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주연 배우 역시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원진아다. 주연 배우와 같은 소속사 배우가 조연에 꽂아 넣어지는 건 업계의 익숙한 관행인 만큼, 소속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 한재림 감독과 이정재가 막역한 사이인 만큼, '더 에이트 쇼' 주연 8명 중 배성우와 이주영 2명이 같은 소속사라는 점도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

작품은 여러 이해관계가 모여 만들어진다. '더 에이트 쇼', '오징어게임 2'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범법자들을 품었다. 작품에 관한 판단은 대중의 몫이지만, 좋은 작품을 논란의 배우로 흐리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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