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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Y터뷰] 솔로로 돌아온 BM "내가 K-POP에서 배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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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케이팝)에 대한 꾸준한 글로벌 인기와 동시에 한편에서는 '장르적으로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도 늘 이어졌다. 대형 기획사에서 제작하는 10대 아이돌 위주로 구성되는 업계이다 보니 이 같은 비판에서 K-POP 시장이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판에서 스스로 "adult K-POP"이라는 평가를 듣는 가수가 있다. 스스로 이 평가에 흡족해하며 자신만의 강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혼성그룹 카드(KARD)의 멤버 BM은 지난 7일 발매된 첫 EP 'Element(엘리먼트)'를 통해 이런 평가에 더욱 불을 붙이고자 한다.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깊은 앨범이에요.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보낸 시간 속에서 음악을 열심히 배운 게 이 순간을 위해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요즘 정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BM의 첫 EP 앨범에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Embers(엠버스)', 'Nectar(넥타)', 'Loyalty(로열티)', 'Motion(모션)', 'Badgirl Badboy(배드걸 배드보이)' 등 총 5곡이 담겼다. 힙합, R&B(알앤비)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배치됐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프로 팝이나 90년대 초반, 2천년대 초반에 유행한 힙합, R&B 스타일의 곡들이 많아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메시지를 담기보다 제가 어릴 때 좋아했던 음악들 그리고 현재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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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에게 이번 앨범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타이틀곡 'Nectar'를 통해 평소 존경해 온 박재범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박)재범이 형은 과거에 어떤 무대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데 그때는 재범이 형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K-POP이 뭔지도 몰랐던 시기였어요. 심지어 한국말도 잘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형이 무대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다가 이번 앨범 작업 중에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이런 곡이 있는데 참여해 주실 수 있느냐'고 연락을 드렸고 한 달 뒤에 그 메시지를 기억하고 참여를 결정해 주셨어요. 사실 피처링만 해주실 줄 알았는데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해 주셔서 신기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BM에게 박재범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단순한 곡 참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박재범과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은 의심스러웠던 자신의 행보에 강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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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저 스스로 어깨가 많이 올라가고 머리가 좀 커진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는 뭔가가 안 되면 계속 바깥에서 안 되는 원인을 찾고 그 탓을 했던 것 같아요. 꽤 긴 시간 동안 그러다 보니 막상 제가 부족한 건 맨 마지막에 뵈게 되었죠. 그러다 어느 날 '주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니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어느 정도 결과에 대해서는 내려놓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여기에서 '내려놓았다'는 표현은 '포기했다'는 뜻이 아니다. 특히 BM은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는 일까지 내려놓을 마음이 없다. 그는 "명예나 돈은 중요하지 않다. 이 정도로만 먹고 살 수 있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신적 성장이 BM의 이번 앨범에 담겼다. 음악적으로도 인격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이번 앨범에서 제이콥 애런이라는 작곡가에게 곡을 맡긴 적이 있어요. 이 친구가 준 곡을 녹음하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자신감이 붙었어요. 사실 저는 제 보컬 톤에 대한 평가를 굉장히 박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나도 이런 색깔을 뽑아낼 수 있구나'하고 깨달은 부분이 있어요."

이어 BM은 "과거에는 태양 선배님이나 재범이 형 같은 분들의 톤을 따라서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내 목소리로는 그런 예쁜 소리가 나오지 않더라. 그때 나는 '내가 그냥 안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나 현재의 BM은 자신이 이 K-POP 시장에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신을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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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아티스트가 어떤 아티스트인지를 정해주는 건 대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그리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있지만 그런 부분이 대중이 바라는 제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지금은 제가 추구하는 음악과 대중의 취향을 함께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말처럼 대중이 BM에게 바라는 모습은 분명하다. 앞서 소개한 'adult K-POP'(성인 K-POP)이라는 이 수식어에 대중이 BM에게 바라는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요즘 해외를 나가보면 K-POP을 좋아하는 팬의 연령대가 점점 넓어지는 걸 느껴요. 10~20대에서 40~50대의 해외 팬들도 많아졌어요. 저와 저희 카드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해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BM의 음악, 그의 평소 스타일을 생각하면 사실 그는 기존의 K-POP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이번 앨범 전곡을 들어봐도 전형적인 K-POP 스타일로 분류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가 K-POP임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이번 앨범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섞어낼 수 있었던 것도 K-POP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K-POP 아티스트로 살아간다는 건 사실 되게 치열하고 힘든 일이에요. 무대를 위해 수많은 밤을 새우기도 해야 하죠. 그런데 이 시스템에서 제가 배운 건 치열한 곳이니까 성실해야 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으니 더 에너지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전 여기에서 겉멋에 집착하지 않는 열린 태도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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