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국 방어 압도적 책임져야”
엘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된 문제가 아닌 북한을 해결하기 위해 더는 한반도에 미군을 인질로 붙잡아 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는 데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준비가 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북한의 재래식 위협을 최대한 스스로 방어하고, 미국은 가장 큰 위협인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보존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에 직접 개입할 경우에만 한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력이 여러 대규모 전쟁을 동시에 치를 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대규모로 병력을 증원하는 현재의 한·미 작전계획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에 대해 “주한미군이 주로 한국의 방어를 위해 주둔하는 만큼 한국이 한반도에 미군을 유지하는 데 공정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난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전력 다수가 한국에 있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너무 가까워 엄청난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콜비 전 부차관보가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와 함께 트럼프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고 있고 공화당과 트럼프의 핵심 측근들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