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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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친이재명계 다선 의원들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4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조정식 우원식 의원에 이어 이날 추미애 당선자와 정성호 의원이 출마했다.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당선자는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을 2시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의장 경선에는 4선 남인순·민홍철·이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16일 진행된다.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통상 제1당에서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면 본회의에서 확정되는 방식으로 선출됐다. 그간 당내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온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경선은 6선에 오른 추 당선자와 조 의원 외에 5선의 우 의원과 정 의원까지 경선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후보자가 늘어나 경쟁이 과열되자 민주당은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를 치르기로 경선 룰을 바꿨다.
4명 후보 모두 친명계로 계파색이 뚜렷한 데다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어 이전과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국회의장의 '중립성'은 뒷전으로 밀렸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강성 분위기가 압도한 결과다. 이재명 대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후보 선출이 좌우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친명계 박찬대 의원이 독자 출마해 원내대표에 사실상 추대된 데 이어 의장 경선마저 '명심 경쟁'으로 변질된 셈이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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