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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 '원더러스트(Wonderlust)'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15 프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캘리포니아 AFP=뉴스1) 홍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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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AI 관련 큰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부품주의 주가가 들썩인다. AI 기능을 담은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관련주의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오전 11시 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날보다 9000원(4.03%) 오른 23만2500원을 나타낸다. 장 중 23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각 비에이치는 전 거래일보다 2320원(13.15%) 뛴 1만9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07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900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컨센서스(1.50달러)를 상회한 1.53달러를 달성했다.
호실적에 AI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더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오는 6월에 있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한 큰 투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대 상승 중이다.
상승 온기가 국내 부품주로도 번졌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AI 아이폰 수혜에 대한 기대를 높여왔다. 최근 2년간 아이폰 수요가 다소 부진했던 만큼, 교체 주기와 맞물려 기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아이폰 수요 증가는 부품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KB증권은 카메라 모듈 공급사 LG이노텍을 수혜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공개되는 아이폰은 AI 적용이 예상되는데 대대적인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라며 "LG이노텍의 ASP(평균판매단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모멘텀을 확보한 상황에서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1760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27.5% 웃돈 수준이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3% 급증할 것으로 봤다.
비에이치도 주요 수혜주로 주목받는다.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들어가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AI 아이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중장기적으로는 IT OLED 확대와 폴더블 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 요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은 생성형 AI 탑재로 인한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교체 주기와 맞물려 기대 이상의 단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중장기적으로도 IT OLED, 폴더블 제품 수혜가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아이폰 부품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진다. KB증권은 지난달 29일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29만4889원으로 현재 대비 26.5% 상승 여력이 있다. 비에이치 평균 목표주가는 2만5625원이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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