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킬러들도 나이가 들기 마련인데 이들이 노인이 된 이후에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웹툰 '새동네'는 은퇴한 킬러들이 모여 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기존 킬러 이야기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웹툰 '새동네' |
'새동네' 주민들은 가끔 읍내에 나가 오란다를 사 먹고 인근 양파밭에 품앗이하러 가서 소일거리로 돈을 버는 그야말로 촌부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모두가 범상치 않다.
'킬러들의 킬러 조직'이라고 불리는 컴퍼니의 창시자인 기우를 비롯해 칼잡이 순옥, 격투가 강옥, 독 전문가 자옥 등이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직망도 탄탄하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 줍는 할머니, 읍내 붕어빵 노점상, 전동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 할아버지 모두가 이들의 눈과 귀로 활약한다.
여기에 비교적 젊은 민기와 공주도 '새동네'에 함께 살며 주민들을 돕는다.
조용하던 '새동네'가 떠들썩해진 것은 인근에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다.
개발 호재를 노리고 이곳을 매입하려는 강산건설에 맞서면서 기우와 순옥 등 컴퍼니 조직원들은 다시 칼을 잡는다.
이들은 깡패는 누구보다 쉽게 때려잡지만, 학교폭력을 당하는 어린 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경계심을 품고 다가갔다가 일격을 당해 위기를 맞는다.
웹툰 '새동네' |
작중 '새동네' 주민들의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칼질과 깔끔한 뒤처리는 기계의 완벽함을 닮았다.
손목이 날아가고 소각로에 시체가 끊이지 않고 쌓이지만 그림체 덕에 그렇게 잔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옥, 강옥, 순옥 등 미국과 일본, 북한에서 온 여성 킬러들이 사적 복수를 벌이다가 컴퍼니에 채용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새동네'라는 이름처럼 컴퍼니 조직원들은 어두운 과거를 씻어내고 새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귀촌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희망과는 달리 이들의 주변에는 죽음이 끊기지 않는다. 작중 '괴물은 늙어도 괴물'이라는 대사가 뼈아프게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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