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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장갑차 ‘백호’ 남미 시장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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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페루에 30대 공급

경향신문

현대로템 K808 차륜형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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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핵심 기동 전력인 차륜형 장갑차 ‘백호’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종합상사 STX와 함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루 육군조병창의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에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6000만달러(약 820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의 첫 수출이자, 국산 전투 장갑차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며 전차 완성품을 처음 수출했다.

차륜형 장갑차는 ‘무한궤도’ 없이 일반 차량처럼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는 K806과 K808 두 가지다. K806은 6×6의 기본형 차량으로 병력 수송과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K808은 8×8 보병전투용 차량으로 전방의 거친 환경에서 운용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 가능한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장착됐다. 수상추진장치를 적용해 하천 도하까지 가능하다.

차륜형 장갑차에는 현대자동차의 기술도 반영됐다. 자동차와 유사한 차륜형 장갑차의 기본 근간에서 착안해 버스, 트럭 등에 사용되는 현대차의 상용 엔진을 군용에 적합하게 개발했다. 특히 급경사나 혹독한 추위에서 꺼진 시동을 신속하게 다시 걸 수 있게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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