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에게 마닐라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 내 리셉션 홀을 소개해주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들고 있는 앨범에는 반세기 전 두 사람의 선친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마닐라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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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한국·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마지막 관문인 양국 국회 비준만 남겨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조기 발효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FTA를 체결했고, 필리핀 상원과 한국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이 처리되면 발효된다. 필리핀 대통령실 관계자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한국 언론 첫 인터뷰 매체로 매일경제를 선택한 것도 대한민국 국회에 FTA의 조속한 비준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에서 만난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FTA 체결 시 기대되는 경제효과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22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175억달러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5위다. FTA 체결 순서 역시 싱가포르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가 된다.
필리핀은 아세안 최대의 자동차 수입국이다. FTA가 체결되면 한국산 자동차와 차부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요즘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가 많은데, 한국산 농수산물의 필리핀 수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필리핀 도로를 누비는 자동차 10대 중 8대는 일본차다. 일본은 승용차에 대해서 관세율 20%를 적용받고 있지만 화물차와 차부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0%다. FTA가 발효되면 현행 5%인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3~30%에 달하는 자동차부품 관세는 5년 내 철폐된다. 정부는 가공식품과 인삼, 고추, 배, 고등어 등 농식품 수출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FTA 비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 기업 유치와도 무관치 않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아세안 어느 나라 못지않게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테니 필리핀으로 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닮은 부분도 많고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며 "유망 전략 분야에서 인적 교류도 늘리고 다양하게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특별취재팀=장용승 디지털테크부장(팀장) / 신찬옥 글로벌경제부장 / 한주형 기자 / 김원 MBN 영상기자 / 서울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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