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 대통령 관저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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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제가 힘차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광물자원 개발, 농식품 수출가공을 포함해 한국과 함께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습니다. 양국은 서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겁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만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국가경제 체질을 개선해 올해 6~7%라는 높은 경제성장세로 복귀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비전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한국과 수교를 맺은 첫 번째 나라"라며 "양국 수교 7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인 'BBM(Build Better More)'에서 다양한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필리핀을 비롯한 주요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과 교역에 힘입어 고도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중국 경기 침체, 미국의 대중 견제로 인해 새로운 성장 모델 찾기에 나섰다. 실제로 필리핀 경제성장률은 2022년 7.6%에서 지난해 5.6%로 둔화된 상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러한 변혁기에 한국과 협력 강화는 새로운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열린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앞으로 5~10년간 필리핀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돼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협정을 체결했고, 필리핀 상원과 우리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면 발효된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닐라 특별취재팀=장용승 디지털테크부장(팀장) / 신찬옥 글로벌경제부장 / 한주형 기자 / 김원 MBN 영상기자 / 서울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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