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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맞아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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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지구촌 이웃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고자 세계인이 한국에 모였다. 제79차로 한국을 찾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해외성도방문단이다. 6대륙 20개국에서 온 정·재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약 12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희망서포터즈'로서 지구촌의 밝은 미래를 응원했다. 더불어 성경 연수와 지역교회 탐방, 전시회 관람, 시티투어 등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7박 8일간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따뜻한 인류애를 '충전'했다.

◇ 80억 인류 위한 '희망서포터즈'

이들의 행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 참여다. 지난 30일, 경기 분당에 소재한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개최한 이 행사는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175개국 7500여 교회 370만 신자들이 80억 인류를 위한 '희망서포터즈'가 되어 세상에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루마니아, 페루,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통가, 일본 등 20개국에서 방한한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포함해 500명가량이 함께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60년간 하나님의 교회는 사랑과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 같은 이타적 정신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촌의 어려운 현실을 전하며 "이를 해결을 위해 국경을 초월한 세계인의 연대와 실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이웃과 사회, 국가와 세계에 희망을 나눌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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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초창기부터 주변 이웃들을 위한 소규모 자원봉사를 진행했던 하나님의 교회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구조대원들을 위해 무료급식봉사에 나서는 등 1990년대부터 봉사활동을 본격화했다. 이후 세계 각국과 오지까지 교회가 세워지며 올 3월 기준 긴급구호와 환경보호, 소외이웃 지원, 교육지원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102개국 331만여 명이 2만7000여 회 활동을 진행했다.

발대식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교육 지원 ▲건강·보건 증진 ▲지속가능도시 조성 ▲평화·포용·연대 등 6대 분야의 전문위원들이 분야별 세계 동향과 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희망선언을 발표했다. 지속가능도시 조성 분야에서 발제한 헤더 존스(36) 미국 스티븐슨대 국제범죄학 교수는 급격한 도시화의 명암을 소개하며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한편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쓰며 지역사회 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결의문 낭독 순서에서는 남녀 대표가 객석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희망서포터즈'로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함께하며 재난구호, 환경보전활동, 헌혈과 의료 지원, 문화 증진 등 3000회 활동을 목표로 지구촌 곳곳에서 '전 세계 희망챌린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 한국서 '지구촌 가족애' 채워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뭉클한 가족사랑을 느끼기도 했다. 가족의 의미가 갈수록 빛바래져 가는 가운데 방문단에 참여한 필리핀 부녀(父女)가 처음으로 서로 진심을 헤아린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26일,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열린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을 관람한 크리스틸레 파메로(28, 치과의사) 씨는 "자녀들을 위해 고생하신 아버지가 많이 떠올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릴 적 배를 타시던 아버지를 오랫동안 뵙지 못할 때면 서운하기도 했고 '아버지는 나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모두 자녀의 미래를 위한 건데 철이 없었죠." 아버지 알밀 파메로(53, 선장) 씨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라는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딸의 진심을 들은 뜻깊은 오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한 감동은 29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개최하는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이어졌다. 장 마티외 테이시에(34, 독일 베를린공과대 우주물리학 연구원) 씨는 "전시작품 중에서 문자 메시지 보내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귀찮아했던 걸 후회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내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깨닫는 이들이 늘수록 서로 감싸주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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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분당 판교테크노밸리, 서울 서울대학교 등지를 오가며 한국의 발전상을 목도하고, 충청권의 옥천고앤컴연수원, 엘로힘연수원 등을 돌아보며 영산홍과 철쭉 등 화려한 꽃들이 반기는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각 지역교회를 방문해 한국 신자들과 정다운 지구촌 가족애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하다"는 후안 마르케스(44, 멕시코 적십자사 케레타로지사장) 씨는 "한국 성도들의 뜨거운 환대와 '어머니 사랑'이 담긴 배려 속에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1일에는 경복궁,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아쿠아리움을 찾아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체험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의 즐거운 한 때를 사진으로 남기고 담소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다. 아르헨티나에서 건축자재회사를 운영하는 헤수스 발부에나(45) 씨는 도심 속에 자리한 경복궁의 자태에 감탄하며 한국을 "전통과 발전이 공존하는 멋진 나라"라고 표현했다. 전망대에서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 본 니키웨 모모티(60,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전쟁의 폐허에서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궈낸 한국의 모습에서 내 삶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짜임새 있는 일정을 마친 이들은 2일 귀국 길에 올랐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연간 1500명의 외국인들이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방한하며 20년 넘게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들은 한국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체득하는 동시에, 명소를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2001년 시작된 방문단은 최근 규모와 횟수 등 양적 성장은 물론 '리더십 콘퍼런스', '국제성경세미나' 등 방한 목적을 다변화하며 질적 성장까지 이뤄냈다. 방문단이 함께하는 국제 규모 행사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본보기이자 미래 인재 육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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