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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눈물의 여왕'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곽동연은 입담으로도 기자들을 사로잡았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을 마무리한 것에 대한 만족도를 "절반 정도의 성공"이라고 밝히며 "도전하고 시도하고자 한 게 성공한 것도 있지만, 준비한 것 중에 '다른 게 어울렸겠다', '저 장면에서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해낸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극중 수철이 사고를 치고 다닐 때 주변에서 "아이고 수철아"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곽동연은 "제가 사람이 많은 곳을 다니지 않아서 체감이 잘 안되긴 한데,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 잘 봤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확실히 우리 작품이 사랑을 받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눈물의 여왕'에 대해 자신을 확장시켜준 작품이라고 언급한 곽동연은 "감독님께서 필요한 템포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배우들이 워낙 많이 나오고, 대사도 많은 편인데, 그런 것들이 직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끔 평상시보다 빠른 템포로 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셨다"며 "캐릭터를 복잡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수철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직관적이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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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으로 다시금 인생캐를 경신한 그지만, 앞서 그는 김희원 감독과 '빈센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빈센조' 출연을 전후로 자신의 연기 인생이 바뀌었다는 곽동연은 "사실 '빈센조'에 합류하기 전에 고민이 많고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데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연기하는 재미를 다시 느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면서 했었지'하는 생각도 들고, 감독님이 워낙 의견 많이 수용해주셔서 씬 만들어가는 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지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연출자가 문을 열어주고 소통하고 논의했을 때 나오는 케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사적인 모음 갖기도 하면서 기댈 데가 생겼다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는 그 누구보다도 진중하게 답을 하는 곽동연이었지만, 자신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유쾌한 답을 이어나갔다.
앞서 곽동연은 자신의 SNS에서 무물보(Q&A)를 진행하면서 기상천외한 답을 내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참 무물을 진행할 때 쾌감에 중독됐었는데, 그게 그렇게 널리 퍼질 줄은 몰랐다"면서 "그 점이 저를 위축시켰고, 전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은퇴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것으로 찾아뵙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10년 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그것 때문에 디지털 장의사를 찾고 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줬다. 그는 "10년 전 영상이 아직까지도 끌올되고 있는 게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 그런 건 그 나이대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 자의식이 생성되기 전이라서 가능했는데, 지금같으면 못 할 거 같다.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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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때의 모습을 보면) 열심히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집 앞에) 토해놓은 사람이 고맙기도 하면서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제작발표회 당시 곽동연을 처음 만난 뒤 그가 1987년생인 줄 알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또다시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내 "성훈이 형이 저랑 띠동갑이신데, 그렇게 편하게 장난을 주고받아도 될 정도로 잘 받아주신다. 덕분에 현장에서 재밌게 지냈다"며 "원래는 더 짖궂게 장난을 치셔서 성훈이 형 소속사 분들이 자제하시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데뷔한 이래 12년 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곽동연. 그 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했는데, 그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그 부분에 대한 고찰을 했다.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꽤나 미래지향적으로만 살았던 시간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소실된 장기기억이 많다. 몇 년도에 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자체에 좀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본다"고 답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과의 만남도 가져보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곽동연.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족 이야기가 주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워낙 몸으로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서 장르물, 액션도 하고 싶고, 수철이는 완전 표현주의적인 인물이었어서 누르고 감추는 정적인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의 말을 남겨달라는 요청에 곽동연은 "어떤 캐릭터 하나 빠짐없이 다채롭고 사랑스러운데, 캐릭터를 대본보다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존경해 마땅한 선배들이 포진해 계시다는 게 여느 작품과 다르다는 게 강점"이라며 "원래 '눈물의 여왕' 촬영감독님이 친하게 지낸 분이셨는데, 영상미가 정말 아릅답다. 눈도, 귀도 즐거운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사진=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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