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3월 경기 화성 동탄 북광장에서 유경준 국민의힘 화성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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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두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늘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 데 너무 익숙해진 것 아닌가 (싶다). 첫째는 나라를 위해서, 둘째는 우리 당을 위해서 당이 바뀌어야 된다는 데 저는 굉장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겠다. 룰(규칙이) 진짜 엿장수 마음대로였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이 절체절명의,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를 (반영)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경선할 때는 민심 100%였다”며 “그런데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 분이 한 건데, 당원 100%를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때 전당대회 규칙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바꾼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제가 그때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으니 저를 (전당대회에서) 배제하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그런 부분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그런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용할 규칙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4·10 총선을 앞두고 “2월 중순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친한 중진 정치인을 통해 경기 수원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 쪽에서 오케이하면 하겠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 중 누가 거부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당정 분리인데 왜 용산에 물어보라고 그랬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제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갔을 때,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제가 뒤통수를 세게 맞지 않았느냐”며 “총선 앞두고 제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시끄럽게 하면 뭐가 좋겠느냐”고 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했으나, ‘윤심’을 업고 뒤늦게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은혜 당시 의원에게 밀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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