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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했는데"…'5·18 모욕 게임' 초등생이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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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로블록스'라는 게임 플랫폼이 인기입니다.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방식인데, 이 플랫폼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가짜뉴스까지 퍼뜨리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의 제보로 알려졌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초등학생들이 열광하고 있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를 그대로 재현한 '그날의 광주' 역시 한 이용자가 만들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가상현실에서 경험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군인과 경찰이 된 이용자들에게 '시민 폭동이 일어났으니 막으란'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군인들이 달아나는 시민을 향해 총을 쏩니다.

경찰은 곤봉을 들고 쫓아가고 차로 들이받기도 합니다.

15만 원을 내면, 북한군으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땅굴을 따라 들어가면 인공기와 북한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역사의 아픔과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설계된 이 게임은 지난 2월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회원 수가 1만 5000명을 넘었습니다.

게임 제작자는 "게임일 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란" 입장이지만, 이용자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이호진/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희생자 가족들을 모욕하는 게임이더라고요. (5·18) 유족들이 이걸 보면 화날 것 같아서 제보했습니다.]

로블록스 측은 취재진 문의에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당 게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 : (게임) 영상을 보니까 더 심각하네요. 지금 즉각적으로 조치하려고 합니다.]

다만 누구나 언제든 게임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만큼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 , 반일훈, 황현우,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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