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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 3기 끝에, 결국 해냈다.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한화가 8-2 대승을 거두는 데 주요한 밑그림을 그렸다. 시즌 2승째.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서 복귀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3경기 만에 느끼는 기쁨이다. 평균자책점은 5.91에서 5.21로 낮아졌다.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날도 대전 구장엔 1만2000명의 관중석이 꽉 찼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16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평일 야간 경기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리그 신기록이다. 종전까진 삼성이 1995년 5월 9일 쌍방울부터 6일 1일까지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이어간 12경기가 최다였다. 흥행의 원동력 중 하나는 단연 류현진의 존재감이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괴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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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천하의 류현진도 일종의 적응이 필요한 듯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집중 난타를 맞은 기억도 꽤 여러 차례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처음 경험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도 변수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태블릿PC를 확인하면서 스트라이크존 파악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류현진표 칼날 제구가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한 배경이다. 24일 수원 KT전(5이닝 5자책)을 마친 뒤 작심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실 경기 전 무게 추가 한화 쪽으로 살짝 쏠려있었다. 한화가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을 앞세운 반면, SSG는 대체선발 이기순을 내세웠다. 이기순이 1군 무대서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경기서 패하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경기 초반부터 한껏 집중력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49㎞(평균 145㎞)에 달하는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절반이 넘는 52개(총 103개)를 던졌다. 체인지업(20개)과 커브(18개), 커터(13개) 등도 섞었다.
류현진으로선 KBO리그서 100승 고지를 밟는 순간이기도 했다. 역대 33번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거둔 78승(48패)까지 더하면 류현진의 한미 프로야구 통산 승수는 178승까지 늘어난다. KBO리그 통산 최다 승리는 송진우 코치가 가지고 있는 210승이다. 현역 가운데선 양현종(KIA)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70승을 마크했다. 조금은 길었던 아홉수를 겪었던 만큼 앞으로는 조금 더 후련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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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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