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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간 4차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3회 터진 노시환의 역전 만루포, 그리고 리드를 잘 지킨 불펜의 분전을 묶어 8-2로 이겼다.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최근 순위가 크게 처진 한화(13승18패)는 중위권 도약을 향해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올 시즌 SSG와 네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SSG 상대 강세도 이어 갔다. 반면 SSG(17승14패1무)는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한 채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100승 도전에 나선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드디어 시즌 두 번째 승리와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49㎞, 평균 145㎞의 포심패스트볼(52구)을 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었고, 최고 140㎞의 커터(12구), 최고 119㎞의 커브(18구), 최고 137㎞의 체인지업(20구)을 고루 던지며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피해갔다.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으나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끝내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97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이는 경기 수로 따졌을 때 역대 세 번째로 적은 경기에서 거둔 100승이었다. 역대 1위 기록은 186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한 김시진(당시 삼성), 그리고 2위는 192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은 선동열(당시 해태)이었다. 역대 3위 기록은 200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한 더스틴 니퍼트(당시 kt)였는데 류현진이 세 경기를 당겨 3위 기록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에서는 5번째로 10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한화 역사상 100승 투수는 송진우(1997년 달성), 정민철(1999년), 이상군(2000년), 한용덕(2000년)까지 총 네 명이 있었고 류현진이 그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을 거뒀고,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지난해까지 총 78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78승을 기록 중으로 한미 통산 200승 고지를 향해 나아갔다.
류현진의 승리 요건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불펜도 힘을 냈다. 7회에는 이민우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에는 김규연이, 9회에는 장지수가 마운드에 올라 SSG의 추격을 틀어막고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요건을 잘 지켰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노시환이 류현진 도우미로 나섰다. 노시환은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극적인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의 결승타를 책임졌다. 노시환은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홈런왕의 자존심을 살렸다. 안치홍은 8회 귀중한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이도윤이 2안타, 그 외에 최인호 이진영도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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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안타는 적지 않게 때렸지만 찬스에서 류현진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SSG는 추신수와 에레디아가 각각 2안타, 박지환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박성한 고명준도 안타를 치는 등 타순 곳곳에서 안타가 나오기는 했으나 응집력이 부족했다.
SSG 선발 이기순이 1~2회를 잘 막는 사이 SSG는 2회 실책과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박지환이 투수 강습 안타를 터뜨리며 먼저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한화는 3회 볼넷 세 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만루 홈런을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4회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한화는 SSG의 추격을 잘 막아서는 동시에 8회 페라자의 적시타와 안치홍의 3타점 적시타를 묶어 8-2까지 앞서 나가며 쐐기를 박았다.
◆ 한화 수비 강화 라인업, 노시환 대포가 류현진과 팀 구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의 우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8.78까지 치솟을 정도로 부진했던 문동주는 열흘간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다시 로테이션에 복귀할 것이라는 게 최원호 한화 감독의 설명이었다. 구속보다는 구속 대비 회전 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져 있었기에 차분하게 정비를 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옆구리를 다친 뒤 당초 5월 1일 정도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주전 포수 최재훈의 복귀 시점은 하루에서 이틀 정도 밀릴 것이라는 게 최 감독의 이야기였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하주석은 아직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정상적인 복귀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날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맞이해 류현진과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춘 이재원이 선발 포수로 나섰고, 지난 류현진 등판 당시 문제가 있었던 2루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이도윤이 수비 보강을 위해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SSG는 특별히 다를 것이 없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이 선발로 나섰다. 선발은 좌완 이기순이었다.
SSG는 올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로버트 더거를 퇴출한 상황이었다. 반대로 후임 드류 앤더슨은 아직 입국을 못했다. 입국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비자를 받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앤더슨은 미국에서 선발로 빌드업을 한 것이 아닌 만큼 정상적인 투구 수를 소화하는 데도 꽤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고 추천을 받은 이기순을 이날 대체 선발로 활약하고, 다시 대체 선발이 필요한 일요일에는 이기순 송영진 등 여러 선수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 밝혔다. 이기순의 이닝 소화가 부족하면 이날은 최민준을 뒤에 붙이고, 만약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면 필승조가 동원되는 등 초·중반 스코어에 따라 투수 운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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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한화가 3회 반격했다. 3회 2사까지 비교적 잘 던지던 이기순이 흔들렸다. 이기순은 1사 후 이도윤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후에는 이진영과 페라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노시환의 한 방이 터졌다. 올해 타율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시환은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려 경기장에 모인 한화 팬들을 열광케 했다. 노시환의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SSG도 1-4로 뒤진 4회 만회점을 뽑아냈다. 선두 에레디아가 3루수 방면 번트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박성한이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고명준이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1사 1,3루에서 이지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 SSG는 이후 박지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 2사 1,2루까지 류현진을 압박했으나 류현진이 최지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 굳건했던 류현진, 안치홍 7회 쐐기점으로 류현진 100승 확정
SSG는 추신수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최정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것에 이어 1사 1,2루에서는 에레디아의 병살타가 나오며 추격하지 못했다. SSG 불펜도 잘 던지기는 했지만 7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불안한 기운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결국 한화가 7회 쐐기점을 뽑으며 이날 승리를 예감했다.
한화는 4-2로 앞선 7회 선두 이도윤이 투수 앞 번트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인호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페라자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 5-2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SSG는 고효준을 투입했지만 노시환과 승부에서 볼카운트가 밀리자 고의4구를 선택해 만루 작전을 했다. 이는 고효준이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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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가 다소 넉넉해지자 한화는 8회 김규연이 마운드에 올라 굳히기에 들어갔다. SSG는 2-8로 뒤진 8회 선두 최정의 좌중간 안타, 1사 후 에레디아가 우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박성한이 얕은 좌익수 뜬공을 친 것에 이어 고명준도 안타를 만들지 못하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날아갔다.
SSG는 2-8로 뒤진 9회 박지환이 손등에 공을 맞는 부상까지 당해 이래저래 우울하게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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