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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3골 내주고도 "우리 방식대로" 외친 포스테코글루... 적절한 플랜B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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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9패(승점 60점)로 5위에, 아스널은 25승 5무 5패(승점 80점)로 1위에 위치하게 됐다.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27분에는 아스널의 완벽한 역습 한 방에 당했다. 수비 라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렸고, 볼 소유권을 내주자마자 아스널은 전방에서 뛰는 부카요 사카에게 연결해주었다. 사카는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이후 카이 하베르츠에게 세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후반전 들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 만회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터지면서 아스널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3골 차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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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출전했던 미키 판 더 펜이 하프타임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말을 공개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판 더 펜은 "하프타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것은 단지 우리 방식대로 계속 플레이하라는 것이었다. 기회는 올 것이고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예정이었다. 전반전은 우리에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정말 잘했다. 우리는 높은 압박을 가했고 통제했다"라고 말했다.

전반전에 3골이나 내주고도 포스테코글루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물론, 토트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의 방식'을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이제 변화가 필요할 때다.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통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닥공 전술'은 토트넘의 10경기 무패를 이끌었다. 8승 2무라는 미친 페이스를 보여주며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을 따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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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 1-4 대패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판 더 펜과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 선수들을 잃은 토트넘은 이후 5위까지 추락했다. 주전 선수들이 빠졌을 때 경기력의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확실한 플랜A는 있지만, 예비의 플랜B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맨시티전 3-3 무승부로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뚝심 있는 전술이 돋보였다.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왔고, 히샬리송의 득점 감각까지 최고조에 오르며 다시 경기력이 회복됐다. 시즌 초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토트넘은 다시 부진하고 있다. 이제는 상대 팀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파훼법을 알아냈고,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수비 라인을 급격히 끌어 올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약점은 당연히 수비 뒷공간이다. 상대 팀은 수비 지역에서 볼을 탈취하면 일단 볼을 멀리 차고 봤다. 전방에서 쇄도하는 빠른 공격수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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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0-4 대패 때도 그랬다. 전방에서 손흥민이 볼을 뺏겼고, 뉴캐슬은 발 빠른 알렉산더 이삭을 보고 멀리 연결해주었다. 이삭은 허허벌판이었던 수비 뒷공간을 그대로 공략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북런던 더비'도 마찬가지다. 아스널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부카요 사카에게 골을 내주었다.

전술이 공략당한 것뿐만이 아니다. 세트피스 실점도 너무나 많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파비안 셰어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허용했고, 아스널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2실점했다.

단순히 전술이 공략당했고, 세트피스 실점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더욱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스널전 코너킥으로 두 골을 내줬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은 주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판 더 펜까지 세트피스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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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4위 애스턴 빌라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르고 승점 7점 차로 뒤져 있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플랜A도 좋지만, 유연한 플랜B를 통해 승점을 가져오는 '실리 축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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