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직전 경기에서 택배 크로스로 극장 동점골을 만들었던 이강인(PSG)이 독일 원정 명단에 포함됐지만 벤치 출발이 예상된다.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는 오는 5월 2일 오전 4시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올라온 PSG는 준결승에서 마찬가지로 스페인 라리가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한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두 팀은 먼저 도르트문트 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5월 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준결승 2차전을 가진다.
PSG와 도르트문트 중 최종 승자는 6월 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간다. 두 팀 중 결승 진출에 성공한 팀은 또 다른 준결승인 바이에르 뮌헨-레알 마드리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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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1차전이 독일에서 열리기에 PSG는 도르트문트 원정에 동행하는 선수단 24명을 발표했다. 도르트문트 원정 명단 24인 스쿼드엔 이강인의 이름도 포함됐다.
원정 명단을 발표한 후 PSG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일로 출국하는 선수들 사진을 게시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1차전이 임박한 가운데 프랑스 현지 매체들이 이날 이강인이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PSG가 도르트문트 원정 때 4-3-3 전형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노 멘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우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매체는 도르트문트가 4-2-3-1 전형으로 PSG와 맞서 싸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문을 지키고, 율리안 뤼에르손, 마츠 후멜스, 니코 슐로터베크, 이안 마트센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엠레 잔과 마르셀 자비처가 지키고, 2선에 제이든 산초, 율리안 브란트, 카림 아데예미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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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매체 '레퀴프'도 르파리지앵과 동일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이강인이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UEFA 역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할 때 두 매체와 같은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마찬가지로 이강인의 벤치 출발을 점쳤다.
비록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지만 이강인은 평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1순위로 교체 투입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 상황에 따라 후반전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팀이 1-2로 끌려가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당시 PSG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38분 르아브르에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을 1-2로 마친 PSG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 세니 마욜루, 킬리안 음바페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했다. 그러나 교체 효과를 보기 전에 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더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2골 차로 뒤지게 된 PSG는 후반 3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격골이 터지며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정규시간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가 눈 앞에 닥쳤다.
PSG를 패배 위기에서 구한 건 이강인의 왼발이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왼발로 문전까지 올린 크로스를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놓으며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무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이 만들어 낸 동점골은 PSG의 조기 우승을 결정 지었다. PSG가 르아브르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2위 AS모나코가 리옹 원정에서 패하면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 남겨 두고 PSG(승점 70)와 모나코(승점 58) 간의 승점 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PSG가 남은 일정을 전패해도 모나코가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사라집면서 PSG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으로 무승부를 거둔 PSG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12번째 리그 우승이자 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PSG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리그1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은 하무스의 헤더 동점골을 '타이틀 골'이라고 칭했다.
직전 경기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포인트를 올렸기에 이강인이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많은 매체들이 이강인은 교체 멤버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이강인은 PSG 데뷔 시즌에 벌써 2관왕을 확정 지었다. PSG는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시즌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이강인은 선발로 나와 결승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면서 PSG 입단 후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대회 MVP로 선정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에 이어 리그1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한 PSG와 이강인은 이제 남은 2개의 대회(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도 정상 자리를 노리면서 4관왕을 겨냥했다.
PSG는 프랑스의 FA컵 '쿠프 드 프랑스'도 결승전에 올라가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상태이다.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은 오는 5월 26일 프랑스 빌뇌브다스크에 위치한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 열리고, 상대는 올랭피크 리옹이다.
이강인이 4관왕을 달성하기 위해선 먼저 도르트문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맞대결을 가졌는데, PSG는 홈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홈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던 이강인은 도르트문트 원정 때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13분에 교체됐다.
두 팀 모두 나란히 토너먼트에 올라간 뒤 아직까지 살아 남으면서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직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이강인이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게임 체인저가 돼 4관왕 도전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PSG SNS, UEFA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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