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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BS 논란에 “신경 많이 쓰면 역효과”… ‘ERA 8.78 부진’ 문동주 충격의 2군행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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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즌 초부터 깨졌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문동주(21·한화)가 2군으로 내려가 잠깐 조정 기간을 거친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문동주가 열흘 뒤 더 나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한화는 29일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문동주는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26⅔이닝을 던지며 1승2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8.78까지 폭등했다. 피안타율은 0.380에 이르렀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21까지 오르는 등 전반적인 세부 내용도 좋지 않았다. 문동주가 올해 에이스급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한 한화로서는 낭패인 일이었다.

시즌 초반 출발이 더뎠던 문동주는 4월 16일 NC전에서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하며 결국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4월 23일 수원 kt전에서는 4⅔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4월 28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9실점이라는 개인 경력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한화도 결단을 내려 문동주를 2군으로 내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대 중·후반까지 나오는 등 구속 자체는 정상적이었다. 구속이 나왔다는 것은 현재 어깨나 팔꿈치 등 몸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들이 난타를 당했고, 이는 문동주의 현재 투구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최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SSG와 경기를 앞두고 “시즌에 들어가기 전 구단하고 중간에 조금 컨디션이 안 좋거나 이럴 때 한 번씩 빼는 것으로 처음에 이야기를 했었다. 최근에 동주가 여러 가지로 조금 안 좋다고 판단을 해서 회복도 조금 하고, 그렇게 해서 다시 돌아오고 정비를 해서 들어오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의 2군 생활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열흘 쉬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한 턴만 빠지면 된다. 최 감독은 “한 턴을 빼고 다음 턴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주가 빠지는 한 턴에 누가 들어갈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체 선발을 낼 수도 있지만, 오프너를 쓰거나 불펜 데이로 갈 수도 있다. 그때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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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문동주의 부진 원인에 대해 “안타를 많이 맞는다는 것은 몰리는 공이 조금 많았다고 볼 수 있겠고, 수치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같은 스피드에서 RPM(분당 회전 수)이 줄어든 게 수치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지난해와 구속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조금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을 개막에 맞춰서 만드는 과정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개막은 당겨졌고 팀 코리아에 가면서 그런 빌드업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부족했다. 그런 것들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생각하는 대로 공이 몇 개 안 갔을 때 그 이후에 공이 중앙으로 많이 몰린 것 같다”면서 로케이션 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한편 5월 1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주전 포수 최재훈은 하루 이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최원호 감독의 설명이다. 옆구리가 좋지 않은데 일단 타격도 되어야 하는 만큼 확실하게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하주석의 경우는 아직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하주석은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정상 훈련이 되어야 거기서부터 대충 어느 정도 시점에 게임에 들어가고 이래야 복귀 시점이 나오는데 아직 정상 훈련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언제 복귀할 수 있다고 딱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에이스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재도전한다. 이에 맞춰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류현진은 시즌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고전하고 있고, 직전 등판인 4월 24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7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동시에 ABS 존 논란을 일으켜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현진과 한화는 23일 경기와 24일 경기의 수원구장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게 달랐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고, 논란이 커지자 KBO는 이례적으로 ABS 존 결과를 공개해 0.87㎝ 차이로 볼이 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현재는 선수와 KBO의 대립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가 읽히는 가운데,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더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이제는 구장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거기에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어떤 존의 변화 때문에 타자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좀 혼란스러운 건 사실인데 어찌 됐거나 시행이 된 만큼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서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면서 “류현진이 ABS 쪽에 아무래도 신경을 너무 많이 쓰다 보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니까 어느 정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확전을 경계하며 류현진의 이날 호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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