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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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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강도높은 액션? 제가 다했죠"…이런 거짓말 까발린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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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 1일 개봉

스턴트 대역 출신 감독 연출

‘바벤하이머’ 고슬링‧블런트 주연

촬영중 자동차 회전 8.5바퀴

‘007’ 제치고 18년만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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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에서 콜트는 베테랑 스턴트맨으로서 자부심이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구르고 불타도 늘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허세' 뒤의 고충이 서서히 드러난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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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전문 배우, 스턴트 출신 감독의 웃음 사냥이 잇따른다. 배우 마동석 제작‧주연 영화 ‘범죄도시4’는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이 연출해 개봉(24일) 엿새 만에 460만 관객을 동원했다.

1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스턴트맨’도 도전장을 냈다. 톱스타 라이언 고슬링(43)이 데이빗 레이치(48) 감독의 스턴트 영화제작사 ‘87노스 프로덕션’(87North Productions)과 뭉친 코믹 액션 로맨스물. 지난해 여름 고슬링 주연작 ‘바비’와 동시기 개봉 영화 ‘오펜하이머’로 흥행 맞대결한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호흡을 맞췄다.



브래드 피트 스턴트맨의 코믹 액션 비화



영화는 촬영 중 부상으로 은퇴했던 베테랑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가 단골 대역을 맡아온 글로벌 액션 스타 톰(애런 존슨)의 실종 사건으로 인해 강제 복귀하게 되며 겪는 소동을 그렸다. 오랜만의 복귀작은 하필 사고 이후 자존감이 추락한 그가 연락을 끊으며 ‘잠수 이별’했던 전 여자친구이자 당시 촬영감독 조디(에밀리 블런트)의 감독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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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 주연 배우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가 지난 4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지난여름 각각 주연 영화 '바비' '오펜하이머'로 흥행 맞대결하며 '바벤하이머' 신조어를 낳은 두 사람이 이번엔 연인이자 스턴트맨과 영화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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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슬링이 말하는 콜트는 한마디로 “블루칼라(노동계급)의 영웅”이다. “제 경험 속 그들(스턴트맨)은 모든 힘든 일을 하면서 위험을 감수한 뒤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의 모든 놀라운 활약과 늘 감수하는 위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영화”라고 설명했다.

고슬링은 TV 어린이 액션 드라마 ‘영 허큘리스’(1998~1999)로 주연 데뷔해 ‘드라이브’(2011), ‘그레이 맨’(2022)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왔다. ‘불릿 트레인’(2022)·‘데드풀2’(2018) 등을 연출한 레이치 감독 역시 배우 브래드 피트('파이트 클럽'·'트로이'), 맷 데이먼('본 얼티메이텀') 등의 스턴트 대역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 미친 스턴트의 원동력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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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은 실제 스턴트 배우 출신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배우 라이언 고슬링, 세계 정상급 스턴트맨들과 함께 영화 현장의 비하인드를 긴장감 넘치게 풀어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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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최전방을 이끈 제작진 답게 ‘스턴트맨’에선 액션 블록버스터 촬영장의 생생한 비화를 수위 높은 스턴트로 풀었다. 스턴트맨 주인공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1980년대 미국 ABC 드라마 ‘폴 가이’ 설정을 빌려와, 다양한 액션을 즐길만한 새 이야기를 빚어냈다.

조디가 찍고 있는 영화 속 영화 ‘메탈 스톰’은 외계인과 지구 용사의 진한 로맨스가 있는 SF 서부극. 여기엔 콜트와 조디의 실패한 연애담이 숨어있다. 조디를 달래며 영화 촬영을 하고, 실종된 톰을 찾다 괴한들과 카체이싱과 몸싸움까지 하는 등 콜트의 짠 내 나는 액션이 카메라 안팎에서 쉴 틈 없이 펼쳐진다. 생고생한 콜트가 카 오디오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올 투 웰'(All Too Well)을 틀어놓고 울부짖으며 마음을 삭이는 장면이 이해가 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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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에서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는 실종된 톱스타 톰을 찾아 나섰다가 여러 괴한의 공격을 받는다. 액션 영화에 종사하는 배우, 스턴트맨, 촬영팀 등 여러 각도의 풍자가 수시로 코미디를 자아낸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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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치 감독은 이 영화가 또 다른 의미의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러브스토리가 과장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를 위해 촬영장에서 수백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할리우드에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이 영화의 코미디, 기괴함, 로맨스, 드라마는 모두 제 실제 경험에서 가져왔다”면서 “이 영화 자체가 스턴트 연기자들과 촬영 현장에서 혼신의 노력을 하는 모든 장인을 위한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대역 없이 액션 소화" 할리우드 오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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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 속 스턴트 비하인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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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엔 할리우드의 고전적인 거짓말도 나온다. 주연 배우가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고 자랑하는 장면이다. ‘어벤져스’, ‘킥 애스’ 시리즈 배우 애런 존슨이 안하무인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고슬링은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선 내가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극 중 액션 수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보트 추격전, 70m 높이에서 자동차를 뛰어넘고, 대포를 쏘고, 와이어 없이 공중제비하는 등 위험천만한 액션이 가득했다. “CG(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최소화하고, 스턴트 연기자를 많이 기용해, 실제 할리우드 스턴트 수준을 높이려” 한 레이치 감독의 의도였다.



자동차 회전 8바퀴 반…기네스 신기록 세웠다



촬영 중 기네스 신기록도 세웠다. 차량 하부의 특수장치를 이용해 자동차를 초고속 연속 회전시키는 스턴트 기술인 ‘캐논 롤’을 8바퀴 반이나 달성했다. ‘007 카지노 로얄’(2006)의 7바퀴 기록을 18년 만에 깼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라이언 고슬링의 스턴트 대역 4명 중 한 명인 로건 홀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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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은 사람도 구하고, 영화도 구하려다 곤경에 처한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과 SF 서부극 데뷔작을 찍는 감독 조디(에밀리 블런트)의 코미디, 액션, 로맨스 장르를 넘나드는 모험영화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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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장면은 고슬링이 직접 연기했다. 오랜 고소공포증을 이 악물고 이겨냈다. 영화에선 콜트가 전용 트레일러에서 촬영 세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난간에 올라가 안전장치를 달고 낙하하는 장면이 원테이크로 그려졌다. 고슬링은 "오전 6시부터 그 스턴트를 하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 와선 바로 잠들었다. 깨고 나선 ‘방금 이상한 꿈을 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키득거리며 액션을 즐기고 나면 그간 몰랐던 액션 영화의 숨은 주역 스턴트맨의 삶에 한 발짝 다가간 기분이 드는 영화다. 상영시간 126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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