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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들썩…"'슈퍼엔저' 이어진다" [외환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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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1달러=160엔…日 당국 개입 관측

"방향성 전환 위해서는 달러 약세 선제돼야"

한국금융신문

자료출처= NH투자증권 '일본의 딜레마, 역시 혼자(BoJ)는 무리인가?' 리포트(2024.04.29)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1달러=160엔'을 터치하는 등 엔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 '슈퍼 엔저' 지속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30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일본은행(BOJ)이 지난 26일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정책을 현상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환율보다는 경기와 물가를 중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OJ는 현재 엔화 약세가 강달러의 결과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글로벌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과 함께 달러가 약세 반전된다면 추가 정상화 없이 엔화 강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당장의 경기 위축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엔화 강세 전환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필요성은 낮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BOJ의 결정 이후 엔저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기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일본 휴일로 거래량이 적은 상황이 일부 반영됐다.

다만, 이날 오후들어 엔/달러 환율은 155엔대 초반까지 사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및 BOJ 등 외환당국 개입 관측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보면 엔/달러 환율은 2024년 연초 140엔대를 기록했는데, 넉 달 만에 160엔선까지 급격하게 뛰었다.

국내 증권가는 엔/달러 환율 전망 수준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OJ는 지금 물가가 최우선으로, BOJ가 엔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한 가운데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조정 과정에서 달러화 상방 압력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달러-엔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고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미국-일본 금리 차 축소, 일본 내 유동성 환류로 점진적인 엔화 강세를 전망했었는데, 기존 엔화 뷰(view)를 수정한다"고 말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연되는 가운데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BOJ가 재확인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 물가 차, 성장률 차 모두 확대됐다"며 "공급측 인플레이션 부분인 유가 불안, FDI(외국인 직접투자) 유출 및 미국(달러) 우위 경기에 연평균 달러/엔 환율 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만으로 엔화의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권아민 연구원은 "방향성 전환에는 달러 약세가 선제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여전히 미국 경기 우위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이 연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외환시장에서 엔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은행의 4월 금융정책회의 결과 및 평가' 리포트에서 "미국-일본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엔저 압력이 지속되면서 BOJ 정책수정 및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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