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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노인 장애인’ 비율 50% 넘어…취업자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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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거리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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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취업을 한 장애인이 늘고 소득도 개선됐다. 장애인 3명 중 2명은 거의 매일 외출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장애인 인구와 건강, 일상생활 등에 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264만7000명이다. 65세 이상은 54.3%로 2020년 조사(49.9%)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인구 중 노인은 18.2%다. 장애인 중 노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3배 수준이다.

장애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6.6%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비율은 20.8%다. 2022년 12월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4.8%)의 4.3배 수준이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2.5개 보유했다. 30세 이상 장애인 중에서는 52.9%가 고혈압을 앓아 전체 인구 유병률(34.8%)보다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26.8%로 전체 인구(14.8%)보다 높았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우울감 및 자살 생각 경험률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체 인구보다 높다.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2020년 18.2%에 비해 낮아졌으나, 전체 인구 4.7%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자살 생각 경험률은 8.9%였다. 2020년 11.1%에 비해 줄었지만 전체 인구 5.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정기적·지속적으로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 비율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 당시 76.3%로 낮아졌다가 이번에 88.5%로 올랐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현재 흡연율은 15.7%로 전체 인구(16.9%)보다 낮다. 고위험 음주율은 5.6%로 전체 인구(13.4%)의 절반 이하다.

장애인의 35.3%는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일상생활 지원이 충분하다는 답변은 62.3%로, 2020년 54.9%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장애인 중 지난 1개월 동안 ‘거의 매일’ 외출한 비율은 63.4%로 집계됐다. ‘전혀 외출하지 않음’ 비율은 3.5%다. 외출시 교통수단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35.2%로, 2020년(39.8%)보다 낮아졌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계층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46.0%가 스스로를 ‘중하층’이라고 답했고 ‘하층’이라는 응답은 41.1%였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8000원으로 2022년 말 전국 가구 평균 483만4000원의 63.3% 수준이다.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37.2%다. 2020년 29.5%에 비해 높아졌지만 전체 인구의 취업자 비율 63.3%에 비해 낮다. 사회에 가장 우선 요구하는 사항은 ‘소득 보장’ 43.9%, ‘의료보장’ 26.9%, ‘고용보장’ 7.9%, ‘주거보장’ 6.5%, ‘장애인 건강관리’ 4.2% 등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인지하는 비율은 14.9%로, 2020년 10.5%보다 높아졌다.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80.1%로 2020년 63.5%보다 늘었다.

세종=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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