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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겪는 고통 가운데 직장내괴롭힘과 고용 불안, 임금 갑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1∼3월 신원이 확인된 전자우편 제보 407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제보가 284건(6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징계해고 118건(29.0%), 임금 갑질 97건(23.8%, 중복집계) 순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단체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30인 규모 회사에 다니는 한 4년차 대리는 “입사 때부터 상급자가 이 새끼, 저 새끼, 야, 너, 인마 등 막말을 했다. 마이크에 대고 ‘거래처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또 다시 실수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소리쳤다.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고용 불안과 관련해선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직장인 1000명에 실직 경험을 물은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2.3%가 지난 1년 동안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비정규직(20.5%)이거나 노동조합원이 아닌 이(13.3%)일수록 비중이 더 컸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지난 2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 비중은 여성 66.9%, 비정규직 79.6% 등으로 남성과 정규직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자신을 보호할 노동조합이 없어 직장갑질과 고용불안, 저임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노조 혐오를 부추기며 헌법이 보장한 노조 활동을 옥죄고 있다”고 짚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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