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도로에 지뢰를 매설했다. 이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남북 공동 유해 발굴 목적으로 조성된 도로로 작업 당시 남북 군인들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찍히기도 한 곳이다.
지난 2018년 11월 22일 도로 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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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2004년에 개통된 경의선 육로, 2005년 개통한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이 지난 1월 포착된 바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장면도 이달 군이 확인했다.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 모두에 지뢰를 매설한 것이다.
경의선 육로는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이용했던 도로이고 동해선 육로는 금강산 관광객들과 이산가족들이 이용했던 도로다. 이런 연결도로에 지뢰를 매설해 무용지물로 만든 것은 남북 간 교류 단절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남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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