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오랜 시간 벤치에만 앉아있었던 김민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지며 레알 마드리드전 선발 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 트리뷰나는 28일(한국시간) "새로운 부상 소식 속에서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전에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업"이라며 오는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레알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매체는 "뮌헨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새로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레알과의 경기에서는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김민재, 에릭 다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하파엘 게헤이루, 해리 케인이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재가 다이어와 짝을 이뤄 레알과 맞설 거라고 전망한 것이다. 김민재가 다이어와 함께 짝을 이룰 수 있게된 건 다른 센터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다이어 합류 후 뮌헨 4옵션으로 전락한 다요 우파메카노는 발목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뮌헨은 지난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우파메카노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파메카노는 현재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그의 발목 상태를 두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다"라며 우파메카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우파메카노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어 다이어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던 더리흐트마저 경기 도중 쓰러졌다.
뮌헨은 27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다만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와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더리흐트와 라이머 모두 고통을 호소해 경기를 계속 뛰게할 수 없었다"라며 "레알전 출전 가능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리흐트가 레알전에 맞춰 복귀하지 못한다면 우파메카노까지 아웃된 만큼 김민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케리 하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콘라트 라이머는 출전 가능성이 의시된다. 자말 무시알라와 르로이 사네는 현재 추세를 봤을 때 선발로 나설 것이다. 그나브리는 스쿼드에 복귀하지만 조커로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리뷰나는 하우의 소식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레알이 활용하고 싶어하는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말 유능한 팀처럼 보인다. 뮌헨은 레프트백 게헤이루를 윙어로 기용해야 할 것이다. 공격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라이머 대신 19세의 파블로비치가 고레츠카와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뮌헨의 선발 센터백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정규 선발 멤버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뮌헨과 레알의 경기는 흥미로운 격돌이 될 것"이라고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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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더리흐트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김민재는 후반 45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92%, 볼 경합 승률 67%(2/3), 공중볼 경합 승률 75%(3/4) 등을 기록, 평점 6.9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경기력과는 별개로 최근 뮌헨에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태다.
지난 1월 뮌헨은 아시안컵으로 나간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고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만 지키던 센터백 다이어를 영입했다.
영입할 때만 해도 우려가 많았다. 토트넘에서도 벤치에 앉지 못하고 6옵션 센터백으로 밀린 다이어가 뮌헨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 꾸준히 기회를 주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가 돌아와서도 다이어는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한 뒤 3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며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이어의 센터백 조합을 시험했고 이 조합은 주전으로 낙점받았다.
전반기 뮌헨 부동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보다 다이어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경기 결과도 김민재가 출전했을 때보다 다이어가 나왔을 때가 더 좋았다.
투헬은 투헬은 "다이어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좌우 센터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세 명의 센터백 사이에서도 뛸 수 있다.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라며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또한 "다이어는 현재의 퍼즐과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조각이었다. 다이어의 성격은 큰 도움이 됐다. 우리가 갖지 못했던 큰 소리로 조직하는 능력으로 우리에게 뭔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라며 "다이어는 우리에게 많은 안정감을 줬다. 옆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걸 준다. 다이어와 함께해 매우 매우 행복하다. 최고의 사람이자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에 밀려 벤치에서 시작했다. 더리흐트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결장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 더리흐트가 모두 쓰러지면서 김민재에게 기회가 돌아오게 됐다. 불만 없이 잘 인내한 김민재가 레알전에서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틀어막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트리뷰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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