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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까지 스마트폰 닮아가나…중국 전기차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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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개막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샤오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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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고객 확보전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28일 ‘CnEV포스트’ 등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한 딜러는 샤오미 전기차 주문을 취소하고 니오 차량의 구매 계약을 하는 소비자에게 5000위안(약 95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니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나 볼 법한 ‘보조금 마케팅’ 방식을 꺼내든 셈이다. 니오는 샤오펑, 리오토와 함께 중국에서 자동차 스타트업 ‘3강’으로 꼽히는 업체다.

샤오미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화웨이가 이미 보조금을 앞세워 판매 경쟁에 불을 지펴놓은 상태다. 화웨이 소매점 대다수에서는 샤오미 전기차 대신 ‘럭시드 S7’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5000위안을 현금으로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럭시드는 화웨이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체리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 스타트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도 만들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소매점은 이들 전기차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 역할을 한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샤오미와 달리 전기차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스마트 카를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소프트웨어 등과 결합한 스마트 차량으로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리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만연한 보조금 지급을 통한 경쟁사 고객 빼오기 등 무리한 판촉 행위가 고스란히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향신문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화웨이 부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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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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