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멤버들이 3월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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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19일 23만500원까지 올랐던 하이브 주가는 월요일이던 22일 7.8% 추락했다. 23일에도 약세를 보인 하이브 주가는 이후 이틀(24~25일) 동안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22일의 충격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급락한 22일은 하이브가 자사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한 날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감사를 통해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 경영권 찬탈을 계획한 적도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수급 방향성은 엇갈렸다. 22~25일 기관은 하이브 주식을 953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도 23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총 12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나흘간 개인 순매수액은 올해 들어 논란 발생 직전(1월 1일~4월 19일)까지 개인 순매수액(148억원)의 8.18배에 달한다.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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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하이브 주가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진스 소속사가 어도어이긴 하나 어도어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이기 때문이다. 뉴진스가 실제로 하이브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크지 않게 본 것이다.
증권업계는 어도어가 분리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하이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하이브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어도어의 기여도를 14%로 추산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는 만큼 그 기여도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어도어 모두 뉴진스 지식재산권(IP)이 훼손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5~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운데)가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배임 의혹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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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티스트의 이탈 우려가 엔터사 주가를 뒤흔든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작년 6월 1일 엑소 멤버 백현·시우민·첸은 회사가 정산금 근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이슈로 SM엔터 주가는 하루에만 7.2% 하락했다. 분쟁은 같은 달 19일 양측이 계약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합의 이후 그해 8월 말까지 이 회사 주가는 18.9% 급등했다.
반대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29일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을 제외한 개인 활동은 YG를 벗어나 각자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블랙핑크 매출은 YG엔터 전체 매출의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멤버 개인 활동 발표 이후 YG엔터 주가는 두 달간 5만900원에서 4만900원으로 19.6% 내렸다. 이 회사 주가는 지금도 4만2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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