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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갑자기 찾아온 'S의 공포'..성장률 잡아먹는 물가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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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 보고 있다. 2024. 4. 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탠퍼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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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저하로 인해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계속해서 높게 형성되는데 비해 성장률이 저하될 경우 스태그 플레이션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5.19(0.98%) 내린 38,085.7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3.21포인트(0.46%) 하락한 5,048.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00.99포인트(0.64%) 내려 지수는 15,611.76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 예상은 2.4%였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 부서 전무는 "단기적으로 이 보고서는 증시의 상승세나 하락세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닌 것 같다"며 "지난해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겪고 있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압박이 완화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반등기미를 보이던 증시가 다시 하락세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GDP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CME페드와치 연방기금 선물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금리 인하는 단 한 차례만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세차례에서 두차례로, 다시 오늘 보고서 이후 한차례로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에게 줄 선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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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건축노동조합 입법 컨퍼런스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4.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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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노랜딩'을 기대하던 미국 경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2%대 중반을 기대했던 1분기 성장률이 1%대로 급감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가 물가상승으로 여겨져서다.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은 1, 2월에도 불거졌지만 사실 중앙은행장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듯 했다. 물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지표는 미시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나올 수 있다고 무시한 것이다. 그러나 물가는 한 두 달이 아니라 올해 1분기 전체적으로 끈적끈적해져서 성장률까지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해 세 차례로 기대됐던 금리인하 전망은 이제 온데간데 없어졌고, 9월 첫 인하설마저 부정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금리인하를 선물로 주려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퇴치와 인플레이션 제압, 경기침체 없는 새로운 성장의 궤적을 자랑하면서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그의 대망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이날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광범위한 척도인 GDP가 계절성과 인플레이션을 조정했을 때 연율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 2.4% 였던 걸 감안하면 기대가 상당히 꺾인 셈이다. 전분기 3.4%에 비해서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결과다.

상무부는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비 3.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가 2%였던 것을 감안하면 물가가 두 배 가까이 다시 치솟은 셈이다. 예상치였던 3.4%도 웃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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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 초까지도 표정관리를 해 왔다. 인플레를 막으려 기준금리를 20년래 최고치로 높였는데도 성장률이 예외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인플레는 목표치인 2%를 향해 사정권에 들어온 듯 했고 고금리에 대한 반대급부인 경기침체나 실업률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물가만 잡으면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 2월 기대하지 않던 물가상승 기미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1분기 말까지 성장률이 크게 저해된 것으로 풀이되면서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웰스 파고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세미어 사마나는 "이번 GDP 보고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경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레이팅의 올루 소놀라 경제연구소장도 "성장률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치솟는다면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 인사들의 태도 전향은 확고한 방향으로 금리인하가 요원함을 지적하고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항상 지표는 한 두 달치가 아니라 3개월이 기준이 돼야 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는 경제가 매우 강력하게 개선됐고, 물가압력은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줄었지만 올 들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물가를 보고 있기에 정책은 재조정해야 하며 지표들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를 2%로 되돌리기 위한 이른바 라스트 마일은 더 멀어졌다. 연준이 일부 매파들의 주장대로 2분기에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11월 전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은 사라진 것이다. 2~3분기 사이에 세계경제의 급변으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물가하락이 없는 금리인하는 정치적 타협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이날 행정부는 경기침체가 온 것은 아니라는 긍정론에 기준을 두고 논평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분기 GDP는 특이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주거비 문제는 올해가 지나면 어느 정도 확실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상승은 근로자 가정에게는 비용증가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등하던 기술주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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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하고 있다. 2024.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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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하락은 반등하던 기술주들에 하방압력을 가져왔다. 전일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소폭으로 발표한 메타는 10.56%나 급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맥쿼리의 글로벌 FX 및 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만은 "지난 9개월 동안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메타는 1분기 매출 성장 예측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 기술의 수익화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각각 2.45%, 1.65% 하락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메타의 하락세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비디아는 3.71% 반등했고 테슬라도 4.97%나 올랐다. 넷플릭스와 애플은 각각 1.74%, 0.51% 상승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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