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사법·금융서비스·감독위 등 4개 상임위원장에게 서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앱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가 불법 행위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미 하원에 조사를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의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는 세입·사법·금융서비스·감독위 등 미 하원의 4개 상임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불법적으로 조작됐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4개 상임위 위원장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자신도 공화당 연방하원 의원 출신인 누네스 CEO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보유하지 않거나 빌리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의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공매도가 개인투자자를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얻는 전문적인 시장참여자가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미디어는 자사 주식 거래의 60% 이상이 시타델 증권, 버투 아메리카스, G1 엑시큐션서비스,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 등 단지 4개 시장참여자에 의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앞서 지난 18일 나스닥에도 서한을 보내 "잠재적인 시세조종 행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예일대 로스쿨의 조너선 메이시 교수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대학 금융학과 제이 리터 교수는 "공매자들이 주식을 공매도하려는 이유는 주식이 고평가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시타델 증권과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조성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시타델 증권도 지난주 CNBC에 "누네스는 (트럼프 미디어) 주가 하락을 '무차입 공매도'의 탓으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패배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지난달 26일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해 이틀간 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79.0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약세로 돌아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35.67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안팎에선 트럼프 미디어의 실적을 근거로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 1일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410만 달러(약 56억3천만원)를 기록하며, 5천800만 달러(79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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