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과정서 사업계획 변경…"낙후 지방의료 위해 예타 통과 절실"
전남대병원 새병원 조감도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전남대병원이 신축 병원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기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
2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새병원 신축사업인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의 계획서 내용이 다수 변경됐다.
2022년 예타 신청 시 1천300병상·연면적 27만㎡·사업비 1조2천146억원 등으로 새병원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예타 과정에서 1천70병상·연면적 24만㎡·사업비 1조1천438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상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실습·수련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 및 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을 대폭 늘렸다.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전남대병원은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여건을 확충하고, 차세대 의료를 수행할 연구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대병원은 새병원 건립이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의료 개선의 선제조건으로 볼 만큼 낙후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건물들의 평균 사용기간이 45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한데,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의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시설 관련 수선비 및 리모델링 예산이 매년 300억원 편성되는 등 시설 노후화로 인한 손실도 크다.
중환자실 운영 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이지만 분산된 중환자실로 인해 환자 통합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고, 반복된 보수·증축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건물 구조 탓에 여러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새병원이 세워지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지만, 문제는 예타 통과다.
정부가 무너지는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거점병원을 수도권 '빅5' 수준으로 키운다고 발표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을 위한 예산 7천억원을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역의료 개선에 의지를 보여 전남대병원은 예타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노후한 병원에 속하는 전남대병원은 '노후시설·장비개선, 인프라 첨단화 국가지원'이라는 정부 정책에도 부합해 최적의 정부 지원 대상이 된다고 판단한다.
전남대병원은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의료를 살리고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의지를 이번 새병원 예타 통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은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수도권과 벌어진 의료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므로 서울, 부산, 광주가 세 축으로 균형 발전하도록 예타 통과가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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